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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배려하는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중부소방서장 류승훈 2022-07-08 08:14:55

중부소방서장 류승훈119구급대의 존재 이유는 위급상황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응급처치한 후 의료기관에 긴급히 이송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우리가 지칭하는 응급환자는 위급한 상태로 즉시 응급처치를 받지 아니하면 생명을 보존할 수 없거나 심신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는 상태이다.


살다 보면 언제든 누구나 아플 수 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옆구리에서 불편한 통증이 느껴질 수도, 유난히 기분이 좋은 날 주량을 초과해 술을 마셔 몸을 가누지 못할 수도, 심한 감기로 열이 38도가 넘을 수도 있다. 우리 119구급대는 이 같은 경우를 비응급환자라고 부른다. 비응급환자들은 언제라도 응급환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의료 조치를 받는 것 또한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비응급 증상을 느끼면 택시나 자가용을 타거나,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외래진료나 응급실을 찾는다. 


아픔과 고통은 상대적이다. 의학적으로 비응급으로 분류되어도 나의 고통이 세상에서 제일 크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나의 옆구리 통증을 해결하기 위하여 119구급대를 이용하는 도중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것이 눈에 보인다면 과연 선뜻 119구급대를 요청할 수 있을까?


119구급 서비스는 배려심이 필요하다. 비응급환자는 응급환자의 생명이 잃어가는 과정을 알 수 없다. 구급 서비스의 재원과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은 한정적이며, 신고내용만으로 응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구급대원은 대부분 출동하게 된다. 현장 조치 후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따라 119구급대는 비응급환자일 경우 구급차 이송을 거절할 수 있다. 출동 공백을 방지하기 위하여 구급대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환자를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올바른 시민의식 가장 중요하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배려하는 당신은 아름답다. 언젠간 나와 내 가족이 응급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비응급환자의 경우 우리 119가 운영하는 24시간 의료상담‧약국안내 서비스 등을 이용하고 구급차 이용을 되도록 자제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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