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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찬 한양유통 대표, 주세법 전문가가 되다 - 부산 대표 향토기업, 주류업계 35년 몸담아
수제맥주기업들과 협업 통해 상생방안 모색
  • 기사등록 2017-06-20 09: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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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에서 35년 몸담은 공원찬 한양유통 대표는 주세법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하며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35년 경영노하우가 별개 있나요? 사람이 가장 우선돼야죠. 앞으로도 주류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많이 양성하고 싶습니다.”

공원찬 한양유통 대표(60세)는 주류업계에서만 35년 몸담은 부산의 대표 향토기업인이다. 그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다수의 거래처를 확보했고,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방안도 모색해 나가고 있다.

공 대표가 주류업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80년대 초 주류회사인 백화양조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백화양조는 이후 OB맥주와 합병돼 OB씨그램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됐다. 그는 1996년 회사를 나와 수입종합주류도매회사인 한양유통을 설립했다.

한양유통은 부산지역 수입주류회사 15개 가운데 점유율 5위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현재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맥주를 비롯해 위스키, 꼬냑, 와인, 사케, 중국명주 등 각 나라의 대표주류를 수입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호텔과 대형마트, 레스토랑, 편의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수입회사에서 세계주류를 수입해 오면 우리가 이를 사들여 호텔, 마트 등에 판매하기 때문에 환율이나 경기 등에 큰 영향을 받진 않아요. 다만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매출이 많이 감소했죠. 다행히 지난해부터 성장세를 회복해 가는 중입니다.”

공 대표는 서울보다는 지방이 수입주류 판매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종합주류회사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지방의 경우 아직까지 수입주류를 전문으로 파는 도매회사가 많지 않아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주세법에 따르면 주류제조회사는 제조만 가능하며, 도매는 할 수 없다. 주류도매기업이 편의점 등에 술을 납품하려면 주류소매의제면허를 받아야 한다.

공 대표는 최근 수제맥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지역 수제맥주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는 수제맥주 중 주로 밀맥주에 대한 선호가 높은데 현재 부산·경남지역의 5~6개 수제맥주기업들과 협업해 수제맥주를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나 치킨가게 등에 입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공원찬 대표가 수입주류 보관창고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공 대표는 바쁜 회사경영 와중에도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동아대학교에서 MBA석사 학위를 받은데 이어 주세법 관련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내년 8월쯤에는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한국수입주류도매협회 임원과 아시아경영학회 회원, 국제산업정보보안교육 이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그는 주세법을 연구하면서 법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주세법은 종가세와 종량세로 나뉜다. 종가세는 과세물건의 가격에 대해 부과하는 조세이며, 종량세는 과세물건의 총 물량에 대해 부과하는 조세다. 주세법 시행 초기에는 종량세를 적용했으나 지금은 세수확보에 유리한 종가세를 부과하고 있다.

공 대표는 “주류산업을 세계적으로 키우려면 종량세로 전환해야 한다”며 “연구개발(R&D) 인건비, 인쇄비까지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에 비해 디자인 등 제품 개발에 유리한 종량세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맥주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맥주시장이 위축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사실 수입맥주와 국내맥주 가격은 비슷하지만 풍미나 질적인 면에서 수입맥주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세법 적용도 수입맥주에 유리하다. 국내맥주는 원가를 국세청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가 마진을 국세청 통제를 받는 반면, 수입맥주는 관세청에 관세 신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관세보전을 받아 판매가 가능하다는 게 공 대표의 설명이다.

공 대표는 “홈플러스나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 중 수입맥주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한다”며 “저도 수입주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수입맥주는 혜택을 받고, 국내맥주는 역차별을 받는 상황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35년의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공 대표는 “고객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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