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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휘 편집국장.

국민 먹거리 계란이 살충제 파동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주부들은 냉장고 속에 보관된 계란은 버리기가 아까워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고 남편에게만 준다는 농담 같은 진담이 현실이다. 주부들은 마트에서 계란을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반찬으로 내놓은 계란은 살충제 오염 계란은 아닌가? 온갖 의심이 들어도 계란 없는 식단은 뭔가 빠진 듯해 ‘울며 겨자 먹기’로 식단에 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난 것이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여당과 야당, 정부 부처 간에 네 탓 공방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민들은 계란을 먹어야 하느냐 마느냐하며 불안해서 어찌할지를 모르고 있는데 국민 불안을 해소할 책임이 있는 정부나 국회가 네 탓이니, 전 정부 탓이니 하고 티격태격 할 때인가? 물론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서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또 이 사태가 발생하게 된 원인 제공자나 관리 감독 책임자에 대해서도 엄중히 처벌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런 것을 하고 있을 정도로 한가한 때가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조속히 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양계 농가는 어떻게 하는 것이 필요한 지를 명확히 알려주어야 할 때다. 지금 류영진 식약처장을 사퇴시키고 새로운 식약처장이 부임한다 한들 신임처장이 사태 파악하는 시간 동안 국민들과 양계 농가는 ‘멍’하니 정부 발표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류 식약처장 사퇴문제는 사태 해결 후에 처리하기로 하고 하루 속히 국민 불안 해소 대책을 내놓기를 촉구한다.

농림 당국도 마찬가지다. 오락가락 발표에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고 확실한 내용 파악이 될 때까지 발표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민 혼란을 부추긴 데는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하겠다.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1~2세 아이는 하루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를 먹어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 황당하지 않 수 없다.

1~2세 아이가 하루에 24개의 계란을 먹을 일도 없을뿐더러 성인이 하루 126개의 계란을 먹을 일도 없는데 정부 발표를 그대로 믿는다면 ‘살충제 계란을 맘껏 먹어도 괜찮다’는 말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그러면 정부는 왜 살충제 계란 파동이 시작 됐을 때 해당 살충제 검출 양계 농가의 계란을 전량 폐기처분하고 난리를 피운 것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 하루 24개, 성인이 126개까지 먹지 않으면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고 계란 드세요’라고 발표하는 것이 타당한 일 아닌가?

‘살충제 오염 계란, DDT 검출 닭’까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우선 면피해 보자는 식의 오라가락 정부 발표가 국민을 불안케 하는 것을 넘어 분노케 하는 것이다. 정부의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의 대처능력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회초리는 나중에 들어도 된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국민 불안해소라는 것이다.

정부는 국민이 믿을 만한 수준의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할 것이다. 또 살충제를 기준치 이상 과다하게 사용한 양계 농가의 도덕적 해이 문제도 이번 기회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 국민들이 더 분노하기 전에 정부나 국회,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내놓은 모습 보여주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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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28 09: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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