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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휘 편집국장.

中國에서 들려오는 우리 기업들의 사드보복 소식이 심상한 단계를 넘어 큰 일이 난 것 같다. 한 때 중국 시장은 국내 기업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터전으로 불릴 만큼 국내 대기업은 물론 많은 중소기업들이 진출했다. 그러나 국내에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서 ‘황금알이 폐란(廢卵)’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5조원 규모의 TV용 OLED 패널 공장을 건립하려고 하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U턴하는 상황에서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따라 계획 승인이 보류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하기 위해 상당 기간 준비해왔지만 일단 진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그 손실 또한 예상조차 힘들어졌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로 배터리 인증이 계속 반려되면서 앞날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그 이전에도 국내에 사드 배치가 논의 중일 때 이미 우리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됐지만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먼저 이마트가 철수를 결정하면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롯데도 중국에 개설된 매장 99개를 매각키로 했다. 휴대폰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삼성 갤럭시 휴대폰은 9위로 추락하면서 회복 불가능 수준까지 갈 지 모른다며 걱정이 태산 같다. 현대자동차도 올 상반기 동안 차량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이제 중국 시장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피해 금액이 22조에 원에 달한다는 통계 수치가 추정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임에 분명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들 중국 진출 기업들이 앞으로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한 때 제주도는 중국을 옮겨왔다고 할 만큼 온통 중국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지금은 이름 그대로 파리만 날리고 있다. 중국 유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하는 명동과 이태원, 용산 등지도 단체 관광객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외에도 직간접적인 피해는 추정할 수도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고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6개월 전 국내에 사드 배치가 결정될 시점에 이미 사드 보복은 예상됐던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드 배치를 두고 극렬하게 찬반 논란을 벌이기만 했지 사드 보복에 대한 대책은 아무 것도 세우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지금이 사드 보복 시작이라는 점에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사드 보복이 있을 수도 있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 같은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은 되돌아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연 사드 보복에 대한 해법은 없는 것인가? 현재로서 정부나 국회도 대책은 없는 듯하다. 따라서 사드보복에 대한 대책없이 무방비로 당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관계 당국이 이 문제에 대해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루 빨리 대책반을 꾸려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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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9-21 13: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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