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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휘 편집국장.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귀순 순간들이 찍힌 cctv가 22일 공개됐다.
첩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 현실 속에서 일어난 것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가슴을 조이며 지켜봤다.
자유를 갈망한 북한 병사의 死線을 넘는 모습을 보면서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오늘 공개된 4분간의 死鬪는 분단의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준 영상이다.  차에서 내려 판문점 북한 병사들의 조준 사격을 받고 총알 5발  맞고 뛰었을 때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그가 수십 발의 총탄을 뚫고 현재 대한민국의 땅에 살아 있는 것은 하늘이 도운 것이라 밖에 더 설명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가 그동안 갈망하던 자유 대한민국에서 지금 숨 쉴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병사가 있었고 대한민국의 의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상황에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대응 사격이 이루어졌다면 걷잡을 수 없는 교전으로 번졌을 것이고 판문점은 피바다가 되고 그 사이 귀순 병사는 아마 사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우리 부사관과 대대장이 귀순병사의 구조보다 북한 병사들의 대응에 더 치중했더라도 그는 사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이미 총탄을 맞았기 때문에 그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유엔군사령부도 우리 군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했다. 적절한 대응이었다는 것이다.
귀순 병사를 수술을 집도한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도 오로지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했을 것이다. 지나고 보면 우리 군과 의료진이 사실상 귀순 병사를 살린 것이다.
특히 그의 몸속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헌혈한 1,200cc의 피, 자유의 피가 흐르고 있다.
결국 귀순한 오모 북한 병사는 대한민국이 살린 것이고 그 결과로 그는 자유를 얻은 것이다. 그것이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사실 아닌가?
그런데 지금 이를 두고 정치권에는 정쟁이 벌어지고 영웅담이 생산되고 ‘대응이 잘 됐느니, 잘못 됐느니’ 하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분단의 비극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북한 병사의 귀순이 과연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물론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이  정부 비판의 소재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은 정쟁이나 논란보다 차분한 가운데 사태를 지켜보아야 한다.
일단 귀순 병사를 향해 조준 사격을 가하던 북한 병사들이 분명 군사분계선을 넘어 온 것이 cctv에 찍혔다. 정전협정 위반이다.
이에 대한 유엔군사령부의 대응을 차분히 지켜보자. 아직 북한의 반응은 아무것도 없다. 과연 북한이 어떻게 억지를 부릴 지도 궁금하다.
귀순한 오모 병사는 그가 목숨을 걸고 찾아온 자유의 품에서 회복 중에 있다. 당국의 조사가 끝나면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
22일 cctv를 지켜본 국민들은 하나같이 분단의 비극을 말하고 있고 평화의 시간이 오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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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23 09: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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