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안에 있는 명촌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입춘 추위가 한창인 가운데 백로 10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현대차 울산공장의 사내 하천인 명촌천(북구 송정동에서 발원하여 현대차 울산공장 안을 관통하여 태화강으로 합류하는 7.5km 규모의 하천)에 몰려들어 집단으로 월동하고 있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 것.

이들 백로 무리는 90여마리의 중대백로를 중심으로 왜가리, 쇠백로가 섞여 있다. 조류 전문가에 따르면 백로과 조류가 무리를 이루는 광경은 번식기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관찰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들 백로 무리는 올해 새해 벽두부터 관찰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한 달이 넘도록 명촌천 일대에 머무르며 먹이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낮에는 하천의 뚝방에서 따뜻한 볕에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하는 등 현대차 사내하천을 월동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년 겨울의 경우 대여섯 마리 정도의 백로들이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되긴 했지만 이처럼 100여 마리의 큰 무리로 몰려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대차 직원들은 백로 무리들이 놀라지 않도록 하천변 산책로를 조용히 지나가는 등 반가운 손님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차 사내하천은 백로과 조류들이 먹이로 삼고 있는 물고기들이 풍부하고, 하천변이나 바닥에는 겨울철새들이 좋아하는 파래류를 비롯한 해조류가 많아 청둥오리, 홍머리오리, 쇠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매년 찾아와 월동지로 삼고 있다.

또한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가족들도 명촌천 하천의 상하류를 오가며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명촌천 일대가 다양한 기초생물부터 최상위 포식자까지 어울러지는 생태하천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친환경생태공장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새로운 입춘대길의 기운을 불어넣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8-02-06 13:15:11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부산은행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동양야금공업
원음방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