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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北美회담이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당신(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들이 밝힌 극도의 분노와 공공연한 적대감 때문에 애석하게도 현 시점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해 온 회담을 갖는 게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회담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의 취소 발언이 있던 날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 시설이 파괴되던 날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었다.

청와대는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것에 뜻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이 때까지만 해도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정상적으로 열리는 것은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헤어진 후 전격적으로 대화 취소를 발표했다.

트럼프의 취소 회담 이유는 서한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등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미 회담 취소에 대해 북한도 상당히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취소 결정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즉각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제1부상이 담화를 밝혔지만 '위임에 따라' 라는 표현을 써 사실상 김정은의 뜻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과 북한은 서로 7시간 만에 주고받은 발표를 보면 싱가포르 회담이 완전 결렬 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트럼프는 서한에서 ‘언젠가 나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만약 너무나도 중요한 이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공을 북한에 던진 것이다.

이에 북한은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답했다.

거래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트럼프가 이 판을 깰 것이라고 분석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 회담취소라는 초강수를 두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도 억류 미국인을 돌려보내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파괴하는 등 최선을 보이고 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北美간 사이에서 더 바쁠 가능성이 높다.

북미 간에도 서로 대화 지속의 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물밑에서는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를 앞두고 남북간에는 봄이 온 듯 하지만 북미간에는 아직 봄이 오기에는 이른 ‘성장통’을 겪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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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28 11: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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