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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주차장에 친수문화광장 조성되나 - 서구, 관리권 절반 보유한 중구에 공동개발 제안
  • 기사등록 2019-03-25 10: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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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친수문화광장 조감도/사진제공 부산서구

부산 서구는 자갈치주차장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친수문화광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주차장 부지 관리권의 절반을 가지고 있는 중구에 지난해 12월부터 수차례 공문을 보내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이 주차장은 지은지 20년이 넘고, 재난안전 D등급을 받은 적이 있는 노후 철골구조물로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여겨져 온데다가 1층이 중구의 청소차·도로관리차 주차장과 건설자재 적재장으로 사용되면서 도시 관문 이미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서구는 이에 따라 약 2천500㎡ 규모인 이곳에 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해 ‘충무공 친수문화광장’을 만들 방침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 및 충무공 이순신 영모비 이전 등 상징조형물 설치, 공연·전시를 위한 문화공간 마련, 해안전망대·휴게쉼터·포토존 등 부대시설 조성이 그 골자다.

이같은 구상은 주차장 일원이 해방 이후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따 충무동과 충무로로 명칭이 바뀐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 현재 대신공원 입구의 충무공 이순신 영모비는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세운 남항매축공덕비를 일제잔재 청산 차원에서 글자 부분을 파내고 만든 것이다. 서구는 ‘충무공 친수문화광장’이 부산시민의 날(10. 5.) 제정의 근거인 부산포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충절을 기리고, 인근 관광지를 찾는 젊은이들을 유인해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중구가 자갈치시장 일원의 주차난을 이유로 주차장 운영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천 복개도로 끝에 위치한 자갈치주차장 부지는 국가 소유로 현재 전체의 절반가량은 서구가, 나머지는 중구가 관리권한을 가지고 있다.

서구에 따르면 주차장 건물은 (주)삼환실업이 1997년 11월 민간투자사업으로 건립한 뒤 중구에 기부 채납했으며, 무상 사용기간이 만료된 지난 2월 말 관리권까지 중구에 이양했는데 중구는 부지 관리권의 절반을 갖고 있는 서구와 사전협의도 없이 또 다시 민간위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서구는 지역 이미지를 갉아먹는 자갈치주차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중구 측에 주차장 철거 및 친수문화광장 조성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 또 중구가 주장하는 주차난과 관련해서는 현재 자갈치주차장(149면) 인근의 유료 주차장 30개소 1천178면 가운데 여유 주차면수가 780면에 이르고, 향후 대체주차장(충무동해안시장 80면, 서구청 지하주차장 100면) 건립 가능 부지도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안에도 불구하고 중구가 주차장 운영방침을 굽히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주차장의 민간위탁 낙찰금액이 연간 14억3천300만 원으로 알려져 서구 관할 주차장 부지에 대한 점용료 및 부당이득금 반환액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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