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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에 대한 제품 불매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을의 반란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6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이 남양유업 불매운동에 나섰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 한국시민사회연합회 등 150여개 시민사회·직능·자영업 단체들도 앞다투어 나서 갑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 단체들은 대기업 횡포에 무너지고 있는 서민 자영업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남양유업과 경영진, 대주주가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들에게 완벽한 보상을 해줄 것을 공식으로 요구했다. 또 이들 단체는 남양유업이 구차한 변명과 마음에도 없는 사과로 얼렁뚱당 현재의 사태를 모면하려 한다며, 600만명의 자영업자들의 압박에 극단의 상황까지 몰릴 것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20일부터 남양유업의 모든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대국민 동참까지도 호소하고 있다.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 점주 단체 연합회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가 지난 8일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하기는 했으나, 이처럼 대규모 불매 운동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설상가상 얼마전 인터넷에서는 남양유업의 한 영업사원이 3년 전 대리점 주인에게 막무가내로 "물건을 받으라"며 폭언·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이 공개돼 뜨겁게 달아오는 남양유업 사태 파문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고 있다.

사측이 부랴부랴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직원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등 사태 무마에 나서고 있지만 작금의 상황이 쉽게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유권자시민행동에 속한 회원 중에는 동네슈퍼, 음식점, 노래방 등 남양유업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서민 밀착 업종 종사자가 많다.

만약 이 단체들이 불매 운동을 돌입할 시에는 남양유업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중론이다. 기업은 정당한 기업 활동으로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남양유업의 행위는 대리점주를 빚을 지거나 적자까지 감수하는 극단의 상황까지 내몰아 가족의 생존권마저 박탈했다.

이번 단체들의 불매 운동은 힘없는 서민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시는 '슈퍼 갑'의 사욕에 희생되는 자영업자들이 없도록 하자는 예방책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이번 사태를 철저히 규명하고 엄벌해 관련 법규를 정비해야 한다.

한때 돌출될 수 있는 조그만 사건으로 인식한다면 정부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 뻔하다. 이번에 드러난 대기업들의 막무가내식 갑의 횡포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번 을의 반란은 지금까지 있었던 을의 인내처럼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가족 전체의 생사가 달린 상황에서 누군들 참고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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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5-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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