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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은 곧 발심이자 수행이다.’ - 김해바라밀선원 제1기 불교대학 졸업식 및 ‘통도사 반야암’ 템플스테이
  • 기사등록 2013-07-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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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를 위해 저녁 6시30분 까지 ‘통도사 반야암’에 도착해야 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업무처리를 하다보니 가늠되는 도착 시간에서 조금 벗어났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는 길 또한 많이 정체되었다. 반야암 안내 팻말을 따라 소나무 숲으로 난 길을 끝없이 달려 7시가 넘어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자연이 주는 감동은 늘 인상 깊다. 처음 가 보는 반야암 길에서 만난 영축산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았다. 인해 스님께서 법당 앞에서 서성거리며 늦어진 ‘김해바라밀선원’ 불교대학 학생들을 위해 기다리고 계셨다.

다들 정좌해 있는 법당 안으로 조용히 들어가 앉았다. 눈을 감았다. 법당 밖에서 나무냄새 풀냄새 풀벌레 소리들이 함께 어우러져 온 몸이 자연에 순화되어 맑아짐을 느꼈다. 7월의 폭염도 이 곳에서는 무색 했다.
 
지안 큰 스님의 법문을 비롯해 유치원 원장님의 찬불가 레슨을 피아노 연주가 있는 가운데 배웠다. 눈 감고 듣는 깊은 산사의 적막 속에 울려 퍼지는 피아노의 그 맑음이, 청아한 합창이, 왜 그다지도 뜨거운 저 밑 바닥 심연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리는 담수처럼 빛나는 눈물로 흐르던지.....

찬불가를 배우고 난 뒤 ‘충남 마곡사’에서 오신 비구니 스님으로 부터 몇 개의 조로 나눠 둥근 원을 만들어 서로의 손을 얼기설기 맞잡고, 그 꽈배기 같이 꼬인 손을 찬찬히 차례차례 풀어 나갔다. 전혀 바르게 풀리기 힘 들 것 같았던, 엉킨 손들이 하나 둘 씩 정상적인 원으로 탈바꿈 하며 문제가 해결되자 학생들은 환희의 함빡 웃음을 지었다. 세속의 우리 인간들의 연결 고리 띠가 이렇게 다들 얼기설기 이어져 있지 않은가?

그 게임을 하면서 ‘무슨 일이든지 일심(一心)으로 다함께 협력 한다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는 것과 세상은 혼자서는 아무러한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사 모든 일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위의 도움 아래 이뤄진다는 것과 혼자서는 결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우리 모두는 그 모든 것 들을 결코 가벼이 간과 해서는 않된다는 강한 경종을 울렸다.
 

또한 둥글게 둘러 앉아 서로 눈을 마주 보고 한 사람 한 사람씩 돌아 가면서 5가지 칭찬을 해 나가는 프로그램은, 그간 한 공간에서 함께 공부 했어도 전혀 잘 알지 못하고 있었던 도반들에 대해 짧은 시간 따뜻한 교감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게임이었다.

이 밖에도 A4 용지와 펜 하나씩을 받아 들고 스님 말씀 따라 강, 집, 나무, 사람, 꽃을 차례차례 그려 넣어 그림을 완성하는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불교미술심리 테스트‘를 받았다. 자신의 현재 상황이 잘 표현 되어 나타난다고 했다. 갑자기 도반들의 눈이 광채를 발하며 최대의 관심이 쏠렸다.

서로 충분한 의견을 교환한 뒤 밤이 깊어서야 프로그램이 끝났다. 다들 환한 달 빛 처럼 밝은 모습들 이었다. 다 함께 둘러 앉아 간식을 먹으며 오순도순 담소를 나누고 긴 긴 얘기들을 뒤로 한 채 각자 정해진 숙소에서 고요한 잠을 청했다.
 
새벽 4시, 이른 새벽의 가라앉은 맑고 고요한 공기 속을 뚫고 울려퍼지는 징소리에 기상 했다. 세수를 하고 휘영청 불이 밝혀진 법당으로 갔다. 다들 경건하게 정좌해 예불을 보았다.

지안 큰스님의 법문이 이어진 뒤, ‘진리의 길’로 들어서는 수계식이 엄숙하게 거행 되었다. 다 함께 왼쪽 팔을 쫙 펼쳐 내밀고 무릎을 꿇었다. 인해 스님께서 향에 불을 붙여 내민 팔의 혈 자리에다 ‘찰나’적인 따끔함을 스쳤다. 지금 팔목에는 선연한 붉은 필연의 징표가 새겨졌다.

‘수계식’을 끝내고 이른 아침’ 반야암‘ 뒤 뜰로 이어진 무성한 소나무 숲을 향해 난 ’힐링명상‘산책 길에 나섰다.

여러 갈래로 난 끝없이 이어진 소나무 산책 길에서 신비롭게 이는 바람 한 줄기 속에 번져 오는 솔 향에 취했다. 그 길에서 마주한 이름 모를 작은 풀꽃들과 힘 찬 기운의 생명력으로 나무 위로 또는 땅에서 기어 다니는 벌레들에게서 ’생명의 외경(畏敬)‘을 발견 했다. 귀한 순간 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 모두 다 불가에서는 ’공(空)이라 하지 않았던가?
 

지난 4월 초순 우연한 기회에 어느 선한 법연 깊은 분의 안내 따라 편백나무로 된 법당을 찾았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김해바라밀선원이 개원한지 ’101일‘ 되는 날이라 했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 틈틈이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 저녁 시간 김해바라밀선원에서 선원장 ‘수담. 인해스님’ 께서 펼치는 강의를 들으며 ‘불교 입문’의 기초 교리를 배웠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여러 가지 의문점들에 대한 구체적이며 명쾌하게 확립된 내용들을 올바르게 지침 받았다. 오늘 이 순간 김해바라밀선원 불교대학 학생들은 시작 때의 그 어설펐던 미명에서 깨어나 ‘일심’으로 다함께 한 단계를 넘어 섰다.

‘힐링명상’ 산책 길에서 돌아와 콩죽 한 그릇과 삶은 감자 한 톨의 청빈한 아침 공양을 마치고 각자 ‘김해바라밀선원’으로 향 했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 ‘김해 바라밀선원’에서는 오전 10시 지안 큰스님의 가족법회 법문이 있었다. 이 날 지안 큰 스님께서는 ‘법화경’에 “부처님 방에 오면 부처님 옷을 입는다. 불교 이미지는 깨끗함을 상징하는 ‘청정’ 이다”고 말 했다.

10 법계를 말씀 하시면서 “사람의 정신 세계는 무한 하다. ‘열반경’에 보면 우리 마음에 공덕 덩어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는 공덕 덩어리를 계발해 마음의 세계를 깨쳐 가는 것 이다.“고 깨우 쳤다. 또한 ”천수경에 보면 불교의 귀의성에 대해 나온다. 내 마음에 정성을 들이는 정신적 정성의 도수 바쳐야 내 몸과 내 마음 의지 할 곳 찾을 수 있다. 태어날 때에는 부모에 의지하여 태어나는 것과 같이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인연이 맺어져 ‘인연 공덕’에 의한 은혜로 살아가게 된다.

내가 살아 가는 내 인생에 부모, 이웃, 스승, 나라 등 수 많은 사람의 은혜가 숨어 있다. 우리는 아직 보지 못한 내 마음의 보물을 찾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지리적 공간을 초월해 오늘 맺어진 이 초발심을 바탕으로 불법 인연을 ‘절 하는 마음’으로 하심하며 ‘도’를 깨닫고 ‘불법’을 찾아 온 세상에 빛을 밝혀라. 발원은 곧 발심이자 수행 이다.“고 부드럽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 했다.
 
지안 큰스님의 법문이 끝 난 뒤 ‘제1회 김해바라밀불교대학’ 졸업식이 선원장. 수담 인해 스님에 의해 엄숙하게 거행 되었다. 졸업하는 50여 명의 학생들은 각자 졸업증과 함께 인해 스님께서 특별히 선물하는 절 ‘만’ 자가 새겨진 은반지를 비롯해 각자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나아갈 ‘법명’ 하나씩을 부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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