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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넘나드는 추억속 옛사진…한편의 영화 보는듯 - 해운대ㆍ송정해수욕장 담긴 우수작 40점 선정
  • 기사등록 2013-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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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는 올해 시작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복원 국가사업 지정을 기념해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옛사진 공모전’을 개최했다.지난 4월부터 석달동안 진행된 공모전에 모두 40명이 2백6점을 출품했다.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최우수(1), 우수(1), 장려(1), 가작(7), 입선(30) 등 모두 40점의 우수작을 뽑았다. 우수작의 디지털 복원과 확대 작업을 거쳐 출품자들의 사연과 함께 8월 중순께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옛사진 공모전’은 다른 공모전과는 색다른 점이 있다.
심사위원들은 “사진첩에, 서랍 속에, 심지어 지갑 속에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십 년 동안 화석처럼 소유하고 있는 옛 사진들을 모집한 만큼 사진을 잘 찍은 테크닉적인 노련함보다는 각자의 추억과 문화가 잘 나타나 있는 사진, 무엇보다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 대한 애정이 깃든 옛 사진을 우수작으로 선발했다.”라고 밝혔다
.
미적으로 우수하거나 추상적인 사진들보다는 사진에서 해석할 수 있는 개인의 기록과 시간, 기억을 통해 장소와 사람과의 관계, 시대와 문화와의 관계에서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사진적 아카이브 수립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이 이번 공모전의 목표이다.

한 심사위원은 “출품된 모든 사진들 모두 하나하나가 소중한 기록이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이 모여진 모습을 보며 한편의 긴 영화를 보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최우수작인 김경운 씨의 ‘송정 죽도 일송정 앞에서’는 기록적 의미와 희소성을 나타내는 소중한 자료이다. 한국전쟁 때 불타 지금은 볼 수 없는 송정 죽도앞 일송정 소나무가 있는 거북바위를 배경으로 1940년대 초에 촬영됐다. 일송정 소나무는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의 사격연습 표적이었다고 한다.

우수에 선정된 강옥분 씨의 ‘해운대 동백섬에서 1969-1970’은 두 장의 사 속 어린아이의 100일 기념과 첫돌 기념을 동백섬이란 같은 장소에서 시간차를 두고 찍었다. 그들에게 해운대가 얼마나 소중한 곳인가를 나타내는 기록적 의미와 시간적 의미가 담긴 사진이다.

장려에 선정된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1989년에 촬영된 것으로 순박한 시대의 단편을 영화의 스틸 컷을 보는 듯한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촬영된 사진을 통해 당시 일반인들의 여름휴가 문화를 가늠할 수 있다.

그 밖에 김형근 김보경 김태겸 이성필 김재옥 정은식 씨가 소장한 해운대해수욕장 사진과 주민엽 씨가 소장한 송정해수욕장 사진이 가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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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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