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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생명 사랑’ 백석대학교 ‘山史현대시100년관’에 가다. - 시(詩) 농부 김재홍의 ‘山史현대시100년관’ 개관
  • 기사등록 2013-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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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시.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_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백석대학교는 山史 김재홍 경희대 국문과 정년연장 교수의 서울 종로구 명륜동 한국 최초의 ‘한국현대시박물관’ 전시작품 총 16,000여 점을 기증받아 우리나라 문단을 대표하는 예술원 회원 시인 김남조, 이근배, 신달자(한국시인협회 회장), 이건청(전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김광규 시인 등 40여 명의 원로 시인들과 50여 명의 중진 시인들 및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를 비롯해

 
최갑종 백석대학교 총장, 강성종 백석문화대학교 총장, 김성호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박물관정책기획단장, 박정현 충청남도 부지사, 성무용 천안시장 등 관계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월 8일(금) 오전 10시 30분 백석대학교 창조관 13층 세미나실에서 ‘山史현대시100년관’(관장 문현미) 개관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山史 김재홍 교수는 그동안 수집해 온 희귀시집 수백 권을 포함해 시집, 학술서적, 초상시화, 시화, 시인들의 육필, 사진 등 시문화재를 고향 천안 백석대학에 기증하면서 “시와 종교는 인간탐구라는 맥락을 함께하므로 서로 같다”라고 밝혀 문학 철학 종교라는 광대하고 심오한 장르의 일맥상통(一脈上通) 깊은 뜻을 전 했다.

 
_ 사랑
      시.  한용운

봄 물보다 깊으니라
가을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이 있거든
이대로 말하리

김교수는 문학 평론가로 등단해 지난 45년 동안 대학에서 국문학을 강의하며, 40여 년 동안 만해 한용운의 시를 연구, 충남 보령의 ‘만해제’ 및 강원도 신흥사 주지(조오현 스님)의 도움으로 설악산 백담사 만해마을 ‘만해축전’ 등 만해 선양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펼쳐왔다.

 
또한 전남 강진의 ‘영랑 문학제’를 비롯해 충남 옥천의 ‘정지용 문학제’ 등 일제강점기 한국현대시 순수원형 민족혼을 발굴, 시(詩) 낭송 및 시화일률(詩畵一律)로 생활속에서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서정적 순수성 기치를 드 높이는 ‘시 사랑. 생명 사랑’ 슬로건으로 아름다움이 일상속에 흐르는 고품격 시심(詩心) 문화 향유를 위해 일생을 바쳐 헌신했다.

 
한편 ‘山史현대시100년관’에는 우리나라 현대시 100년 동안 시를 통해 험난한 역사의 질곡을 헤쳐나온 시인들의 굴곡진 족적이 그대로 표현돼 있다.

제1관에는 윤문영 화백이 그린 대표시인 초상화와 170여 시인의 대표시가 어우러져 시인의 모습이 시 속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 감상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한용운의 시 역사 철학 종교의 총칭 ‘님의 침묵’ 및 시의 원형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비롯한 희귀시집 35권이 특별전시 돼 있다. 이밖에도 일제 강점기와 6.25 동족상잔 등 아픈 우리의 역사를 껴안고, 이 땅의 시인들이 우리 민족어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그 제목만 보아도 능히 짐작해 볼 수 있는 300여 권이 넘는 희귀시집들이 알알이 전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제2관 ‘시와 그림’실에는 고은의 14폭 육필병풍과 미당 서정주의 육필병풍 등 여러 점의 병풍들이 전시돼 시와 삶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제4관 ‘시의 숲’에는 시인들의 육필 액자, 족자와 더불어 시인의 표정 코너에는 네델란드 추상화가 몬드리안 디자인을 컨셉으로 해 시인들의 감성이 살아 있는 추억의 흑백사진을 전시했다.

‘山史현대시100년관’은 마치 가을의 공원 대자연의 자작나무 숲과 참나무 숲길을 거니는 것처럼 시문화재를 전시함으로써 아름다운 시의 향기에 젖어 들게 한다.
 
학교법인 백석대학교는 ‘山史현대시100년관’ 개관으로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정신이 곧 시가 표방하고 있는 인간사랑, 생명사랑의 정신과 상통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민족 문화의 꽃인 시를 통해 문화융성시대에 선도적 역할을 감당하고 시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이밖에도 문현미 백석대학교 ‘山史 현대시100년관’ 관장은 부산출생으로 경남여고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지난해 봄 ‘인간의 상실 현상과 생명 상실 추세로 인한 문명의 위기, 인간 실종의 불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인류가 극복해야할 단절과 불안, 방황과 소외를 조명, 참생명 회복 및 진정한 인간성 확립의 길에서 고뇌하고 번민하는’ 다섯 번째 시집 ‘아버지의 만물상 트럭’(도서출판 시와시학)을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시인의 말에서 문 관장은 “바람의 눈을 읽고 있을 때가 있다/ 어둠 속에서 바람의 소리 울음을 엿듣는다/ 있는 듯 없는 듯/ 바람의 손끝에서 모든 존재가 흔들린다/ 어둠의 무게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그러나 그 가운데 있을 때 빛을 만날 수 있고/ 빛으로부터 우리 존재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알에서 깨어나려면 어둠의 시간이 필요하다/ 긴 어둠이 사라지는 언저리에서/ 풀잎 이슬의 잔향을 온몸으로 느낀다/ 수천 갈래 바람의 골짜기에서 비밀의 화원을 향해 하늘 길을 날아오른다/ 이름이 가난한 사람들의 착한 냄새가 따습다”라고 덧붙였다.
 

문 관장은 독일 아헨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한독비교문학)를 취득, 독일 본대학에서 한국어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지난 1998년 ‘시외시학’으로 등단, 2008년 제9회 박인환문학상, 2011년 제28회 한국크리스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기다림은 얼굴이 없다’, ‘칼 또는 꽃’, ‘수직으로 내리는 비는 둥글다’,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 번역수필집 안톤 슈낙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사랑만들기’ 및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릴케문학선집1권(나의 축제를 위하여)’, ‘릴케문학선집3권(말테의 수기)’ 등을 번역했다.
 

문 관장은 ‘山史 현대시100년관’ 개관에서 “한국 시의 글로벌화를 위해 시를 사랑하는 세계 여러나라의 시인 및 학자들을 비롯해 시를 전공하는 국문과 학생은 물론 시를 사랑하는 일반인, 중 고등학생들의 중요한 학습 장소가 되도록 운영할 것”이라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백석인의 지표 백석인은 기독교적인 삶과 신학과 교육목표를 아는 사람입니다

백석인의 책임 하나님이 함께, 이웃과 함께, 너와 내가 함께 하는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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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인의 교육원리 성경에 기초한 인성교육,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학문연구, 인류를 섬기는 인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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