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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는 길 - 노조 인정으로 기업윤리 정립을 -
  • 기사등록 2008-05-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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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아직 갈길이 멀고 할 일도 많은데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을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

삼성가족 여러분 20년전 삼성이 초일류기업으로 인정받는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정말 미안합니다.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무엇보다 국민여러분과 사회정의(덕분)입니다. 앞으로 더 아끼고 도와주셔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주시기 바랍니다.

이 성명은 지난 달 23일 탈법 등 도덕성 추락사건으로 이건희 삼성회장이 회장직을 퇴진하면서 발표한 내용의 일부다 다시말해서 삼성의 최고 경영책임자인 이회장도 부도덕한 삼성운영을 인정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필자는 이건희 회장이 지향하고자 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향후 삼성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져 한다.

첫째, 삼성은 도덕적으로 거듭나야한다. 우선 이건희 회장의 발표대로 허물이라고 표현하는 삼성의 부도덕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은 오너 2대째 불명예 퇴진을 하는 부도덕한 기업인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선친인 고 이병철 회장도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40여년전 경영 일선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난 적이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고 이병철 회장이나 탈법 등 각종 비리사건으로 물러나는 이건희 회장이나 부전자전인 것이다.

이번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이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인 이수빈 회장이 대외 삼성대표를 맡게 되는 것은 낙동강 페놀 사건으로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인 정수창 회장이 두산의 회장으로 취임한 것과 같은 경우로 보여진다.

이수빈 회장이 언제까지 대외대표를 맡을지는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전무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보아진다.

이전무로서는 이기회가 위기이자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번 기업경영수업만 통과하면 "자질"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고 사장이나 부회장으로 승진해 화려한 컴백이 가능해진다. 이건희 회장도 나이 마흔 다섯에 그룹회장을 맡았다. 이전무 역시 나이 마흔을 넘겼다.

둘째, 삼성은 자주적 노조설립을 인정해야 한다. 삼성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획기적인 경영쇄신을 도모 해야 한다. 삼지모(쓴소리를 듣기위해 삼성이 만든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같은 조직도 기업 이미지 재고에는 도움이 되지만 보다더 국민적 기업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고의 전환이 요먕되는 것이다.

49년만에 전략 기획실을 폐쇄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보다 획기적인 기업경영을 위해서는 자주적인 노조설립을 인정하고 노조대표를 전략적 의사결정과정에 참가시키며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등 소비대중을 위한 기업으로서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러한 제도 개선은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퇴진한 이건희 회장이 대주주로서 막후에서 과거와같이 구태연한 경영방법으로 수렴청정한다던가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노조설립을 적극지지 추진 해야 한다. 이회장은 20여년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초일류기업으로 인정 받는날 모든 영광과 결실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사원들에게 약속 했으나 그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회장은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대표기업으로서 거듭나는 길은 자주적인 노조설립을 인정하여 이회장의 약속되로 모든 영광과 결실을 사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 타기업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

세째, 이회장은 퇴임하면서 국민에게 사죄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일연의 조치가 미흡한 면이 없지 않다. 특검이 국민경제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여 이회장에게 불구속이란 특해를 준데 대한 화답으로 이회장은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경제의 건강성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여 국민이 납득하고 비판자들이 용인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고 삼성은 그에 상응한 기업 경영을 해야 한다.

그동안 "삼성공화국"이란 말에서 나타나듯 우리 사회 전반에 삼성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 다양한 부작용을 낳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삼성과 연고있는 인사들이 경제계는 물론 정부 정치권 법조계 언론계 등 삼성의 로비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는 인식이 90년대 이후 급속히 확산됐다.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그동안 삼성을 가위 눌러온 멍에를 떨치고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여 명실상부한 국민기업으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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