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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는 재래식전쟁 박물관이다.
1951년 6월 4일부터 20일까지 벌어졌던 도솔산 전투를 시작으로 대우산 전투, 피의능선 전투, 펀치볼 전투, 백석산 전투, 단장의능선 전투, 949고지 전투, 가칠봉 전투, 크리스미스고지 전투까지 6.25전쟁의 주요전투가 양구의 골짜기와 능선에서 치러졌다.

수 많은 전투중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가 벌어진 곳은 단장의능선이다. 이 전투는 능선전체가 전쟁터였고, 폭격에 의해 능선의 모습까지 변형되기도 했다.

금강산 가는 길의 오른쪽 깍아지른듯한 절벽이 6.25당시 치열한 격전지이던 단장의 능선이다. 비득고개 넘어 18㎞에 걸쳐 남북으로 고지군(高地群)이 늘어선 이곳 전투에서 북한국과 중공군 3만5천명, 그리고 한국군, 미군, 프랑스군은 5천6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그래서 단장의 능선은 심장이 터질듯한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단장의 능선은 계곡 두개가 갈라놓은 800m~1000m 산등어리다. 미 2사단은 1951년 9월 13일부터 27일간 창자를 끊어내는 희생을 대가로 이 산등어리를 수중에 넣었다.
 
  DMZ스토리 텔링

단장의 능선이 울긋불긋하던 단풍이 떨어져 낙엽이 딩구는 2007년 늦가을 어느날, 한 프랑스 할머니가 유골을 안고 단장의 능선을 찾아 왔습니다. 할머니는 유골함을 내려놓으면서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의 유골을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한국의 931고지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했다고 합니다. 931고지는 양구군 사태리의 철의삼각지로 불리는 단장의 능선을 말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모리스 나바르, 1951년 2월 스물일곱살의 할아버지는 미 2사단에 소속된 프랑스 대원으로 6.25에 참전했습니다. 그 해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한달 간 철의삼각지대(철원, 김화, 평강)의 유엔군 공세작전에 투입, 전쟁을 하는 동안 931고지를 중심으로 한 단장의 능선에는 30여 만 발의 포탄이 쏟아져 산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고지 쟁탈전에서 유엔군 370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북한군은 2만5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전투로 심장이 터질 듯 하고 고통스럽다고 하여 ‘단장의 능선(Heart Break Ridgeline)’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10월 12일 할아버지는 야간공격작전 851고지에서 적의 총탄에 맞아 부상을 당한 후 프랑스로 귀국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다음해인 1952년 3월, 완쾌되어 스물여덟살의 할아버지는 다시 한국전에 참전, 여러전투에서 공을 세우고 1953년 휴전과 동시에 고국 프랑스로 돌아갔습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 2004년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단장의 능선 전투를 같이한 전우들이 묻힌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은 유언을 가지고 할머니는 단장의 능선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이에 주한프랑스대사관과 육군은 2007년 9월 18일 단장의 능선에서 거행되는 프랑스참전기념비 행사때 유골을 뿌렸는데 그날따라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낯선 나라에서 죽음을 맞이한 전우들의 눈물 같았다고 했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한 프랑스대대는 약3400명, 이중 전사자 269명, 부상 1350명으로 단장의 능선에서만 부상자 260명, 전사자 60명이었다고 한다.
 
운해에 묻힌 피안의 땅 펀치볼(Punch Bowl)

발길을 돌려 해안(亥安)을 을지전망대에 오른다. 시야에 철책선과 북의초소와 산맥과 자연이 펼쳐진다. 이 전경을 사진을 찍어서도 안 되고 안내병사가 해주는 이야기를 기록해서도 안 된다. 이유는 “철저한 보안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병사는 북쪽으로 시선을 둔체 말하는 이곳이 가칠봉 전투와 노전평 전투를 승리로 이끈 강원도 양구 북방에 위치한 해안(亥安)이란 지역이다.

오목한 분지로 형성된 이 지역은 습기가 많아 예로부터 뱀의 천국이었다. 돼지는 지방층이 두꺼워 뱀에 물려도 문제가 없다. 그렇기에 ‘돼지 덕분에 편안한 곳’이라는 뜻의 해안(亥安)이라고 불렸다. 해발 450m 내외의 분지(盆地) 지역으로서, 주변의 도솔산과 대우산, 가칠봉 등 1200m내외의 고지군으로 둘러싸인 특이한 지형이다.

분지의 면적이 44.7㎢로 여의도 면적의 6배 정도 되는데 이 지역을 항공기에서 내려다보면, 오목하게 형성된 분지의 모습이 마치 화채그릇(넓은 사발) 같아 보인다. 이 때문에 6.25전쟁을 취재하던 유엔군 종국기자에의 펀치볼(Punch Bowl)이라고 불려졌다.

이 지역은 높은 고지가 많아 흘러내리는 물이 조그만 소하천으로 모이면 쉽게 범람하고, 게다가 평지는 분지지형이기에 평소에도 습기가 높은 데다가 조금의 비만 내려도 진창으로 변해 병력의 이동이 어렵다. 결국 펀치볼 전투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날씨였다. 8월 하순 초반까진 계속된 장마나 그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 연변에서 자주 내린 소나기로 결적적 승리를 얻지 못했던 유엔군은 9울 들어서 날씨가 점차 좋아지면서 공중공격과 집중포격, 거기에다 미 1해병사단과 한국군 1해병연대까지 투입했다.

공중공격이 원활해지면서 가칠봉 전투와 노전평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펀치볼 주변의 요충지를 점령했고 마침내 1951년 9월 20일 연합군은 북한군이 장악하고 있던 펀치볼 지역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 현장이기도 했던 이 지역에서 정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름도 없이 쓰러져 간 많은 국군병사들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에 공격을 거듭했던 이들의 애국정신이 펀치볼 승리를 가져온 가장 큰 힘이었다. 그들 때문에 지금 우리가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DMZ 땅속 여행

북한은 1972년 부터 남침용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1974년 11월 15일 고랑포 동북방 8㎞ 지점에서 제1땅굴이 발견됐다. 이어 1975년 3월 19일 철원 북방 13㎞ 지점에서 제2 땅굴이, 1978년 10월 17일 판문점 남방 4㎞ 지점에서 3번째 땅굴이 발견됐다.

그러던중 1983년 5월 북한군 13사단 민경수색대대 참모장 신중철 대좌가 양구 동북방 사태리 계곡을 통해 귀순해 왔다. 그는 북한이 일주일 내에 남한 전역을 점령한다는 ‘5~7일 남침작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히면서 그 작전 계획중 하나로 ‘양구 동북방에 땅굴이 있다고 폭로했다.

귀순 북한군 장교의 제보대로 1990년 3월 3일 양구 동북방 26㎞ 지점, 해안분지에서 땅굴이 발견됐다. 총길이 2,052㎞, 폭 2m의 갱도는 해안분지 북쪽벽 지하 145m 속에 숨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502㎞나 지나 막 분지의 북쪽벽을 뚫고 나오기 직전이었다.

제4땅굴 안보관광지는 땅굴 별견 이후 1991년부터 1992년까지 2년간 조성되어, 20여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 되어 안보교육기능 수행이 어려웠으며 관광객들의 안보관광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양구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안보관광지인 제4땅굴의 특수성을 살리고 편리한 관광과 안보교육을 위해 친환경적으로 영상실을 개선하고 쾌적한 안보교육관 환경조성, 전도차량 교체 등 대폭적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정비했다.

또한 새로운 안보관광 패턴의 도입으로 차별화된 관광기반을 구축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안보관광환경을 조성해 박수근미술관, 양구자기박물관, 생태식물원, 두타연, 농춘마을체험 등과 연계해 최고의 체험관광코스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북한의 갱도를 체험하는 전동차는 한번에 20명의 승객이 탈 수 있으며 편안하고 안전해 관광객이용에 큰보탬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4땅굴은 양구 해안면 통일관에서 출입신청을 하면 당일 관광이 가능하고 가까운 거리에 6.25의 치열했던 전쟁의 상흔을 볼 수 있는 전쟁기념관, 북한의 실상을 볼 수 있는 통일관, DMZ과 북한지역을 직접 볼 수 있는 을지전망대가 주변에 있어 짧은 시간에 많은 관광체험을 할 수 있는 장점 있어, 수학여행단과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양구군청 관계자는 “제4땅굴 안보관광지가 안보관광과 체험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도록 시설을 대폭 교체하고 정비해 명실상부한 전국최고 안보관광지로 거듭났다며, 많은 관광과 이용을 바란다”고 했다.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곳, 남과북의 경계선에서 전동차가 멈춘다. 땅굴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닫힌 몸을 두드리는 노크처럼 들린다. 전동차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양구 DMZ 투어 Tip부산-동서울을 거쳐 양구를 잇는 46번국도를 타고 수인·웅진 1,2터널로 빠지면 훨씬 수월하다.
6시간 30분정도 소요. 버스는 상봉터미널(3시간 3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2시간 40분~3시간 정도)에서 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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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3-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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