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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이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경영비용이 크게 늘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돼 기업활동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을 대표하는 5개 업종, 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및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업계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역업계는 기업경영비용과 가공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조선관련 업체인 A사는 "선박제조용 철판 가격이 연초에 비해 20~30% 상승한데다 조달마저 어려워 현재 3년짜리 공사의 경우 30% 정도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계 B사도 "원자재 매입단가가 1년새 70%난 상승해 거래유지를 위해서는 마진 없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부산물 사용하는 발포제 생산 업체인 C사는 "유가 급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작년말 대비 20% 정도 상승해 생산비용 증가는 물론 물류비 등에서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납기지연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료제조업체인 D사도 "유가 급등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에다 운송비 등 기타 경비까지 증가해 기업 채산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전자업종의 E사는 "플라스틱류와 오일류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와 단가 조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조정이 여의치 않아 납품을 포기하는 협력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우리 회사도 제품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고유가로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외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원가절감, 수출다변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선망 수산업체들도 고유가 파동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선망 수산업체들에게 공급되는 면세유 가격은 드럼당 17만6천원으로, 월1천5백드럼 사용시 매달 1억5천만원에 적자가 불가피해 출어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업계측은 현행 공급되는 원유가 절반수준인 8만원대로 인하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