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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맛있는 중국어’ 교재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교재명이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에서 계속 맴도는 이유는 뭘까?

필자는 국어학자가 아닌 관계로 ‘맛있는’의 의미를 지면을 빌어 애써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맛있는’이라는 단어가 우리들의 감성을 소리 없이 이끌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맛’을 느끼는 것은 미각(味覺)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사람들이‘맛’을 느끼는 것은 미각을 비롯하여 어쩌면 오감(五感)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맛있는’음식점은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이어지는가 하면,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에는 혼자가 아닌 다른 일행을 함께 데리고 오게 되는데, 흔히 이들을 단골고객이라고 일컫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 부산에는 얼마나 많은 단골(재방문) 관광객이 있을까?, 재방문 관광객이 있다면 이들은 몇 명쯤이며,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몇 사람을 함께 데리고 오게 될까?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지만 좀처럼 명쾌한 답을 찾을 수가 없다. 명실 공히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해양수도로써 2013년 한해 동안 약281만명의 외래관광객이 방문하였으며, 여름철 해수욕장에는 약2천 5백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흔히 부산을 사포지향(四抱之鄕)의 천혜의 자연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정학적 우수성 측면에서 장점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형적이고 하드웨어적인 요소만 가지고는 최근의 관광수요에 부응하면서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감성을 소구하기에는 역부족일수가 있다.

이에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관점이 ‘창조(創造)’와 ‘창의(創意)’이다. 이는 새로움을 요구하는 것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1+1’, ‘1+2+3’ 등과 같이 복합 혹은 융합에 의하여 새로운 결과물이나 결과가 도출되는 생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산관광에 대하여 국내·외 관광객은 과연 어떠한 평가를 하고 있을까, ‘맛있는’ 곳일까, 아니면 어떠한 곳일까?, 부산관광이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맛있는’ 곳으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창조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이와 더불어서 소프트웨어가 잘 결합될 필요가 있다.

어쩌면 ‘맛있는’관광 부산이 될 수가 있도록 유·무형의 관광자원을 조화롭게 연결하고 배치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조화있게 연결하여 관광객의 감성에 다가갈 수 있도록 휴머투어리즘(Humatourism)1)이 내재된 창조관광적 가치를 생성할 때이다.

바로 지금이 ‘맛있는’ 관광 부산을 위한 절호의 시기이다. ‘맛있는’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좋은 식재료를 가지고 훌륭한 조리사가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최적의 방법에 의하여 정성스럽게 조리를 한 후, 음식의 맛을 더할 수 있는 용기에 담아서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때일 것이다.

그렇다면 ‘맛있는’ 관광 부산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 것인지를 제안하자면, 첫째, 부산을 처음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이 자신의 목적지를 어떠한 장소에서도 구애됨이 없이 쉽고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체계를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둘째, 일찍부터 주장되고 있는 사실이자만 부산의 관광자원을 점(點)이 아닌 선(線)을 고려하여 창조적으로 연결해나가야 한다.

셋째, 바로 지금이 인문적인 관점과 관광적인 측면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휴머투어리즘을 고려한 ‘맛있는’ 관광 부산 만들기를 확산할 때이다.

넷째, 부산을 동쪽과 서쪽을, 첨단과 전통을, 주간과 야간을, 육지와 해안을, 경관자원과 콘텐츠가 있는 스토리를, 현대적인 장소와 고전적인 장소를, 그리고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을 연계하여 부산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광객들이 ‘맛있게’ 관광하고 재방문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를 위해서는 부산을 특정지역에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말고 전체적인 큰 틀에게 지역별 각각의 장점이 ‘맛있는’ 식재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별로 특화된 메뉴를 개발하여 부산의 원도심권과 동부산권은 물론 서부산권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맛있는’ 관광 부산의 큰 그림을 지금부터 그려나가야 한다.

또한 문화융성의 시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역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개발하고 관광객에게 친절하게 소개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무한히 펼칠 수 있도록 산·관·학·연이 상생하는 협력관계를 모색할 때이다. ‘Humatourism’은 ‘Humanism’과 ‘Tourism’의 합성어로서 ‘인문학과 관광이 조화롭게 결합된 관광형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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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4-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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