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가 장산에 설치한 이정표가 등산객 들의 안전과 편의에 지난 1월 26일 장산을 오르던 등산객 이 모 씨(여). 넘어지면서 걸을 수 없게 돼 119안전센터에 구조요청을 했다. 순간 당황해 어디가 어딘지를 몰랐는데 가까이 있는 말뚝형 이정표의 번호를 119에 알려줘서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
4월 10일 친구들과 함께 장산을 등산하고 술까지 마신 상태에서 하산하던 김 모 씨. 술기운에 다리에 힘이 풀려 걷기도 어려운데다 초행길이라 길을 잃고 헤매던 중 날이 저물어가자 가자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김 씨 또한, 이정표 번호를 불러 줘서 빠르게 구조될 수 있었다.
이처럼 해운대구가 장산에 설치한 이정표가 등산객들의 안전과 편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구는 2011년부터 장산 일원에 ‘장산생태숲’을 조성하고 있다. 장산생태계의 식생을 보존하고 주민에게 쾌적한 도심 속 산림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는 기존 등산로를 활용해 참여의 숲길, 배움의 숲길, 건강의 숲길 등 3개 숲길 탐방로를 조성했다. 특히, 등산객들이 현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지점별로 번호를 부여하고 모두 43개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장산에서 길을 잃은 주민이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도록 이정표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제작, 관내 소방서에 배포했다.
그 결과 119 안전신고센터는 지난 2월과 4월, 등산길에 사고를 당한 주민의 위치를 손쉽게 파악해 빠르게 구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안철수 과장은 “앞으로 예산을 추가 확보해 ‘장산 등산로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주민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장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