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부산지역 창조경제는 디자인 산업화

우리 부산의 최근 인구는 3백 4십 2 만 정도라고 한다. 십년 전의 3백 7십여 만 명에만 비교해도 중소도시 규모의 인구가 역외로 유출되었다.

지난 10여 년간의 부산 지역 총 생산액이나 총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부산의 기업 전?출입도 10년 전과 비교해 볼 때 많이 개선되어 전출보다는 전입이 월등히 많아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전년 대비 1분기 취업자 증가율을 보면 전국의 대부분 도시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부산만이 감소세를 보였다고 한다.

문제는 주로 젊은 노동인구들이 많이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족한 일자리가 인구 유출, 특히 젊은 세대의 유출로 이어지는 패턴”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고령화 진전의 속도가 어느 도시보다도 심화되는 한 원인이 아닌가도 싶다. 결국 산업의 흥망이 인구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됨을 반증하고 있다.

부산을 다시 젊어지게 하려면 더 큰 부가가치를 생산해 내는 산업의 부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부산 지역 대학들이 다양한 수시전형으로 지역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많은 자원을 투자해서 양성해 두면 거의 대부분 수도권 지역과 타 지역 소재의 산업체로 떠나고 있는 형편이다.

근대의 한국 경제는 섬유, 신발 등의 노동집약적 제조 경공업 산업에서 시작해서 건설, 조선, 화공 등의 중공업 산업의 발전에 의해 성장해 왔다. 이제 21세기에 접어든 우리 경제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소프트 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산업의 소프트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의 소프트화는 문화, 디자인, 패션, 광고, 디지털 산업 등의 소프트 산업의 육성뿐만 아니라 하드웨어(hardware) 산업을 소프트 산업과 연계하여 발전시키는 것도 포함한다. 이러한 소프트 산업의 특징은 첫째, 수확체증의 법칙이 작용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것이다. 둘째, 소프트 산업은 융?복합적 성격이 크므로 여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다는 것이다. 셋째, 하드웨어적 제품에 감성, 문화, 디자인 등이 가미됨으로써 여타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성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소프트 산업이 성장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산업이 소프트화 하면 매우 생동적인 이상과 효율적 현실을 조화시켜 가는 참신하고 창의성을 갖춘 젊은 두뇌와 기발한 솜씨를 가진 수많은 인재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이 중에서 디자인 산업은 특히 더 그 아우르는 관련 영역이 넓고 창의적이다. 디자인이라는 말의 어원이 모든 조형활동에 대한 계획으로 의장, 도안, 밑그림, 의도적 계획 및 설계, 구상, 착상을 의미하여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다. 더구나 최근에는 생각과 행동을 설계하고 인간의 삶이나 생활양식, 생활표본을 구성하는 의미도 포함한다.

모든 소프트 산업 및 하드웨어에 소프트한 요소가 추가되는 산업유형에 이러한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최근의 ‘창조경제’ 시대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건축, 환경, 인테리어, 커뮤니케이션 등에 토탈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여 아이덴터티(실체)를 구성한다든가, 옷감 제조에 있어 미래의 색채 트랜드를 반영한다든가, 모바일 기기의 제조 유통과 통신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여러 시각적 요소, 비젼, 프로세스를 기획 한다든가, 유통에 있어서의 홈쇼핑 관련 상품, 방송, 서비스 제공 프로세스를 구성하는 등의 매우 다양한 활용전략들을 만날 수 있다. 이를 경영학분야에서는 디자인 경영이라고 한다.

오늘 날의 선도 기업은 대부분 이러한 디자인 경영에서 그 경쟁력을 찾고 있다. 서용구 교수도 그의 저서에서 기업의 보이지 않는 성장엔진으로 디자인, 브랜드, 기업명성을 들고 있다. 한마디로 디자인 산업은 디자인 자체가 경쟁 원천이며 여타 산업에로의 파급효과가 매우 큰 소프트 산업이라 하겠다.

부산에는 최근에 수도권에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옮겨와 둥지를 틀고 있다. ‘리니지’와 같은 이름난 게임들이 한국적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 인기리에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인근 양산시 물금읍에 글로벌한 미래디자인 융합센터로서 디자인연구소를 설치, 운영하기 위해 지난 해 9월 양산시 물금읍에 착공하여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 개소할 예정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 주도 창조경제의 구현을 위해 중소기업 디자인혁신 지원, 디자인가치 존중 환경 조성, 디자인을 통한 산업융합 활성화, 한국적 디자인(K-Design) 해외진출 지원, 미래사회 대비 디자인정책 연구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의 전초기지로서 디자인 연구소를 기획하여 설치, 운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설정한 목표대로 된다면 부산지역의 산업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연구소가 부산 지역 산업의 소프트화 기회가 되어서 부산 지역의 경제 발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으려면 ‘트랙스타’와 같은 기업 자체 디자인 개발 및 고유 상표의 개발 노력 등의 산업체 주도적 디자인 경영 도입이 있어야 될 줄로 믿는다.

부울경 지역의 경영자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바이다. 동시에 우리 지역 소재 대학들의 인재 양성 과정에도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소프트 산업에서는 두뇌파워(brain power)와 창의성을 필요로 하고 결국 ‘인재주의(talentism)’를 근간으로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산학연의 융합과 창조가 제대로 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4-05-22 00:00:00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부산은행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동양야금공업
원음방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