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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뀌어야 할 인사말, 안전하세요. - 상대방이 ‘안전(安全)’할 수 있는 사회가 될 때까지 -
  • 기사등록 2008-09-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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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많은 외세의 침략과 전쟁, 기아와 빈곤은 지난 밤 사이 별일없이 무사히 잘 있었는지, 묻는 표현은 지금까지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일상생활에 너무나도 친숙한 인사말인 “안녕하세요”는 동년배에게는 “안녕”, 윗사람에게는 “안녕하십니까” 정도로 약간의 변형이 있긴 하지만 그 핵심이 ‘안녕(安寧)’임에는 틀림없다.

‘안녕(安寧)’은 ‘편안하다’란 뜻으로 신체적인 편안함과 정신적인 편안함을 동시에 의미하는 단어로써 부모님 세대에는 하룻밤 사이에도 굶어 죽거나 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짧은 하룻밤 사이의 ‘안녕(安寧)’을 묻는 것이 의례적 인사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사말은 그 내용으로 볼 때 “잘 지내십니까?” 정도로 치환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 시대에 걸맞는 인사말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교통사고, 자연재해, 놀이기구 사고, 건설현장 사고, 익사 사고, 철도사고, 항공기 사고, 의약품 사고, 살인, 방화, 유괴, 납치 등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첨단화 되면서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더욱 편안해져야 할 이 시기에 오히려 각종 사고는 더 대형화 및 다양화되고 그에 따른 위험성도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더욱 빨라진 각종 교통수단은 그만큼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위력도 커졌으며, 환경파괴의 주범인 인류에게 자연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보다 큰 재해로 보복을 하고 있고,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최첨단의 기술문명과 사회계층간 빈부의 격차와 물질만능주의는 정신질환자를 대량 양산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이유로 현대사회는 이전의 사회보다 더욱 많은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제 우리의 인사말은 단순히 ‘편안함’을 묻는 겉치레용 인사가 아닌 실질적으로 상대방에게 다양한 위험요소로부터의 실질적 ‘안녕(安寧)’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표현으로 바뀌어야 할 때이다.

이에 필자는 새로운 인사말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안전(安全)하세요’이다. 바야흐로 안전(安全)이 화두가 되는 시대다. 크게는 국방과 테러의 범주로부터 작게는 가정에서의 사소한 안전사고 예방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안전의 영역이다.

개인의 안전으로부터 가정의 안전, 학교의 안전, 산업현장에서의 안전, 영화관과 테마파크, 철도와 공항에서의 안전, 국가의 안전, 세계의 안전에 이르기까지 이제 ‘안전(安全)’이 우리 생활의 기저에서 우리의 안녕(安寧)을 지켜줄 수 있는, 보다 기본이 되는 든든한 지킴이로서 자리매김해야 할 시기이다.

만나면 서로의 안전을 염려하고 안전해야 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안전(安全)하세요’가 우리의 인사말이 되어야 할 때라는 말이다. 사고와 재해는 일순간에 일어나는 것이기에 방심하는 그 순간이 바로 가장 위험한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안전한 행동인지 불안전한 행동인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관건은 바로 매 순간의 실천이며 이러한 실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인사말이 바로 ‘안전(安全)하세요’가 아닐까 한다.

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말인가! 제 아무리 많은 지식과 건강과 부(富)를 축적하였다고 하더라도 순간의 불안전(不安全)은 모든 것을 앗아간다. 그러한 불안전을 서로의 인사를 통해 실천할 수 있도록 일깨워줄 수 있는 ‘안전(安全)하세요’라는 표현이야말로 동시대의 모든 세계인이 함께 공유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최고의 인사말이 아닐까 싶다.

등굣길의 자녀에게, 출근하는 부모님께, 헤어질 때 친구에게, 퇴근하는 동료에게, 동네 어르신께, 그 누구에게든 늘 이 소중한 인사말을 건네는 우리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온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만날 때까지 상대방이 ‘안전(安全)’할 수 있는 사회가 될 때까지 우리 모두 함께 실천하는 인사말인 ‘안전(安全)하세요’를 생활화한다면 ‘안전(安全)’한 우리가 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리라 확신하는 바이다.

오늘 당장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 보자. ‘안전(安全)하세요’라고. 아마도 그 사람은 다음에 만날 때까지 최소한 다른 이들 보다는 조금은 더 안전할 것이다. 머잖아 내가 만나는 누군가도 이 고맙고도 소중한 인사말을 내게 건네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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