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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원장 서인화)은 3월 22일(일) 오전 10시에 조선시대 부산의 행정과 문화 중심지 동래의 향교에서 열리는 <춘기석전대제>에 참가하여 문묘제례악과 일무를 공연한다.

석전대제는 매년 봄과 가을 상정일에 공자와 한국의 유학자들을 포함한 선현들의 학덕과 유풍을 기리기 위해 각각 한 차례씩 이들의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큰 제사로 현재 중요무형문화재이며, ‘문묘제례악’은 문묘제례의 악(樂)·가(歌)·무(舞) 총칭으로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 유교사상을 담고 있는 문묘제례악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그곳에서는 없어졌다가 한국의 제례악을 기초로 불과 십여년전에 공연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나라의 음악을 관장하던 장악원의 후신인 국립국악원을 통해 꾸준히 연행되어 지금도 서울 성균관의 석전대제에서 공연되고 있다.  

공자는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음악인 소(韶)를 듣고 난후, 석달동안 고기 맛을 잊을 정도로 음악을 사랑한 만큼, 공자 제사에서 음악은 중요한 요소로서, 조선시대에 석전에서는 반드시 악무가 함께 했다. 그러나, 서울의 성균관보다 격이 낮을 뿐 아니라 악기를 구비하기 어려운 다른 지방 향교에서는 제례악무는 없이 제사 의식만 지내왔다. 이번에 국립부산국악원은 지역민들에게 품격 있는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동래향교의 석전에 참가하여 일무(佾舞: 유교제례의식무용)를 포함한 ’문묘제례악‘을 공연하기로 했다. 이로써 동래향교는 전국 234개 향교 중에서 석전에서 문묘제례악을 공연하는 최초의 향교가 되었다. 다만, 이번 동래향교에서는 공간이 좁아 악대와 일무의 규모를 원래보다 축소하여 공연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지난 13일(금)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회의실에서 동래향교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이후 동래향교와 부산의 전통문화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교육 및 콘텐츠 개발 등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작년 10월 동래향교가 개최한 조선시대 원로 관료들을 위한 <기로연> 재현행사에서 공연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국립부산국악원의 동래향교 춘기석전대제 문묘제례악 공연은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환기하고 전국적으로도 국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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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17 22: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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