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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공간 전경

시립미술관(관장 조일상)은 4월 10일 오후 3시 미술관 부지 내에 세계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이우환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우환 공간(Space Lee Ufan)’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시는 100년 만에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옛 하야리아부대를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부산시민공원으로 조성하고자 공원부지 내에 세계 미술계의 거장 이우환 작가의 미술관 건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이 2011년 1월과 2013년 5월 두 차례 일본에 위치한 작가의 사저를 방문하는 등 부산시의 뜻을 지속적으로 전달했었지만 이우환 작가는 개인미술관 건립에 대한 사양의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부산시민의 미술관 건립에 대한 진정성과 중학교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인연을 소중히 여겨 마침내 지난 2013년 7월 15일 부산시청에서 ‘이우환 공간’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이우환 작가는 당초 부산시가 추진한 부산시민공원 내 미술관 대신에 시립미술관 옆 고가도로의 병풍역할을 자임하며 시립미술관 앞뜰을 ‘이우환 공간’ 입지로 선정함은 물론 전시장 기본설계까지 직접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이우환 작가는 공간 건립과 작품설치를 위해 세 차례(‘14.9.12, ‘15.1.19~1.21, 2.24~3.1) 현장을 방문해 건물높이 조정, 내부벽체 이동, 마감자재 결정 등 공간 설계부터 작품 한 점 한 점에 대한 섬세한 설치 작업까지 무한한 열정으로 손수 디자인했다.

‘이우환 공간’은 거장의 열정과 부산시민의 여망을 담아 사업추진 5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게 돼 4월 10일 오후 3시 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개관식을 갖고 시민에게 공개된다.

총사업비는 47.2억 원(국비 18억 원, 시비 29.2억 원)이 들었으며, 연면적 1,400.83㎡(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공간은 지상 1층과 2층이다.
 
1층 전시관은 ‘관계항’ 등의 조각작품 중심으로, 2층 전시관은 ‘대화,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바람과 함께’ 등 회화작품이 전시된다. 야외 전시관에도 설치작품이 전시돼 이우환 화백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2015년 작품 등 총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우환(1936~ )은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전위 예술운동인 모노하(物派)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며 벨기에 왕립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베를린 국립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다. 특히 2011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회고전 <이우환:무한의 제시>를 개최했고, 2014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대규모 조각 전시를 가졌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부산의 ‘이우환 공간’은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2010년 개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이다”라면서, “미술계의 세계적 거장 이우환의 작품을 부산에서 상설로 만날 수 있게 되어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이 ‘이우환 공간’을 통해 세계도시 부산으로 한층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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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26 18: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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