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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공간 관람료 유료화 시행 - 9. 12.부터 어른 3,000원, 어린이·청소년 2,000원(부산시민은 1,000원 할인)
  • 기사등록 2015-08-31 1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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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미술관 내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의 작품세계를 상시 만날 수 있는 이우환 공간이 지난 달10일 문을 열었다.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과 비견되는 이우환 공간은 부산시와 조일상 부산시립미술관장과 뜻있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작가자신의 기본 설계에 따라 건축학적 측면이 크게 부각된 공간으로 세계인의 발걸음을 재촉할 전망이다.

 

이우환 화백은 “내 작품을 보고 ‘아, 뭔가 희한한 게 있다’고 느끼면 성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에 전시관이 마련된 데 대해 “개인 전시관에 거부감이 있어 사양해 오다가 허남식 전 시장, 그리고 부산 예술계와 시민의 열의, 열성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우환 공간은 부산시립미술관과 벡스코 제2전시장 사이에 지하 1층, 지상 2층(총면적 1천 400㎡)으로 자리잡고있다. 

작가는 부산출신으로 수십 년 만에 어린시절의 향수어린 기억과 흔적들을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립고 그리웠던 그 흔적의 궤적들은 세월의 질곡속에 작가의 기억 저편에 남아있을 뿐, 예술을 위한 예술을 위해 고향과 고국을 떠났던 세월속에 박제돼 있을뿐이다.

 

이번에 오픈한 이우환 공간은 작고 소담스럽지만 작가의 생각을 미로속에 꼭꼭 감춰둔 채 건축이 우선하는 공간이다. 들어서는 순간 작가의 앞선 사유에 호기심은 심장박동수의 쿵(!)쾅(!) 거림으로 방과 방을 오가는 통로와 미로속에서 동공이 커진다. 그것뿐이다. 거기 까지다. 일순간 바보가 된 듯한 난제에 부딪힌다.

그 속에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와 라이트에 일렁이며 덩그라니 비치는 자신의 그림자를 만난다. 공간을 찾은 사람들의 호기심 가득한 기웃거림과 그들의 그림자들이 군중속에서 엄습하는 두려움과 두근거림을 애써 물리친다. 공간속의 커다란 돌과 철판, 깨진 유리판 위의 또 다른 돌이 선승(禪僧)의 ‘이 뭣꼬?’라는 물음으로 귓전에 다가왔다 멀리 사라진다. 꽁!꽁! 차단된 외부세계와의 단절은 하나의 빛을 향해 따라가는 공간의 적막과 고요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한다. 

고요와 정적 속에 홀로 미로를 헤메일 때 맨 먼저 다가오는 두려움은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픔이다. 예술은 편안해야 하고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는 통념이다. 이우환 공간은 지구보다 오래된 태초의 돌 형상 또는 자연, 그리고 산업화 시대의 인류문명의 산물인 철판을 오브제로 방과 방을 통로로 잇고 있다. 최첨단 이노베이션 테크놀로지에 똑 같은 판박이로 궁색하게 마비돼 가는 현대인들의 극단적 소외, 외로움, 고독을 반추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메시지화 하는 세대를 초월한 본질적 자기에로의 귀환이다. 

돌과 철판이라는 극단의 대비를 통로라는 공간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자극, 사용되지 못한 전두엽에 분화구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활화산처럼 분출시키는 오묘한 강렬함에 다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미로 속 하나의 방을 관람하고 다른 방으로 옮겨가는 좁고 긴 통로, 그 공간의 또 다른 방, 그 곳에 마주한 돌과 철판, 무거운 돌이 유리를 깨고 똬리를 틀었다. 완전함과 불완전함이 메를로 뽕띠의 평행선으로 달리다 합일된 듯한.......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흰 캔버스가 그대로 벽에 걸린 채, 또는 바닥에 방치된 채 각기 다른 메시지로 말을 건넨 다. 계속되는 사색의 통로를 따라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호기심이 호기심을 낳고, 생각과 생각, 작품과 작품에 물음을 던진다.

이우환 공간의 통로는 보는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대자연의 오솔길과 대비되는 간결하고 텅 빈, 고차방정식 같은 사유의 공간이다. 작가는 외롭고 긴 세월, 내면의 생소한 울림들을 승화해 창조적 예술 미학으로 탄생시켰다. 현대미술의 거장이 내찌른 부산의 이우환공간은 작가 자신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가감없는 걸작 예술의 결정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그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날 국내외 거장 예술가들이 대거 참석해 이우환 공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부인 권순진 여사, 우리 예술계의 거장 박서보, 김창열 화백을 비롯해 재일교포 컬렉트 하정웅, 궁중채화기능보유자 황수로 박사, 예술계의 마당발 공간화랑 신옥진, 영산대 이사장 노찬용, 경남 산청 도예가 민영기,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박기택 화백 등등 수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해 축하했다. 

부산시립미술관(관장 조일상)은 현대미술계의 세계적인 거장 이우환 작가의 전시공간인 부산시립미술관 별관 ‘이우환 공간’의 무료 개방기간(‘15.4.10.~ 9.11.)을 끝내고 9월 12일부터 유료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부산광역시립미술관 별관 이우환 공간 운영 조례」가 제정·공포(8.12.)된 후 1개월이 경과한 9월 12일부터 유료화를 시행한다.

관람료는 1회 기준 어른 3,000원, 어린이·청소년은 2,000원이고 신분증을 제시하는 부산시민에 대해서는 각각 1,000원씩 할인한다. 단, 보호자 동반 7세 미만의 어린이와 65세 이상인 사람, 장애인, 국가(독립)유공자, 다자녀가정 등은 관련증을 소지한 사람에 한해서 관람료를 면제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art.busan.go.kr)에서 확인가능하다.

한편, 지난 4월 10일에 개관한 ‘이우환 공간’은 총 사업비 47억 2천만 원이 투입됐으며,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1,400㎡규모로 국내외 관람객 150~200여 명이 매일 이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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