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나 진달래보다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이 매화다.
그러나 이곳 자갈치에는 제법 바람이 쌀살한 봄의 문턱에서 매화보다 먼저 자갈치의 봄을 알리는 신나는 봄의 전령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사람도 많고 볼거리, 먹을거리도 많은 자갈치...덤으로 함께 자갈치를 즐기면서 봄을 선사하는 부부가 있어 신이 난다.
우연히 자갈치를 찾았다가 이 부부의 신명나는 춤사위와 노래에 걸음을 멈췄다. 나훈도, 명지은이라고 하는 이 부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가수다.
이 부부의 신명나는 노랫소리에 생선을 파는 자갈치아지매도, 여행객들도 어깨를 들썩인다.
이들 부부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오래전부터 부산교통공사 서면역에서 펼치는 문화행사 '예술무대'에서 기능재부를 하던 낯익은 얼굴들이다.
이들 부부를 보면서 참 열심히 사는 부산 자갈치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힘이 난다. 비릿한 바다냄새와 이들 부부의 신명나는 노래가락에 자갈치를 찾은 사람들 모두 신이 난다. 바쁘게 살아가는 부산사람들의 삶속에서 이들의 흥이 나는 노랫소리 때문에 잠시라도 행복을 느껴 참 다행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