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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정씨가 조서를 받고 있다.(제공=부산사하경찰서)

설 연휴 추운 겨울을 녹혀주는 아름다운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부산사하경찰서 신평파출소에서는 지난 27일 설 연휴, ‘절도범을 잡고 있으니 빨리 와달라’는 112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도착해 범인을 인계받은 신평파출소 순찰3팀은 피의자로부터 가슴 아픈 얘기를 들었다. 얼마전까지 조선소에서 일하다 실직한 피의자(정00) 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이틀간 수돗물로 연명했다는 것.

 

사건 당일 배가 너무 고팠던 피의자는 신평동 모 마트 바깥에 쌓아둔 막걸리 박스에서 '막걸리 한 병(1100원)을 절취했다’며 눈물로 선처를 담부했다.

 

신평파출소 순찰3팀장 김종모 경위, 정인권 경위, 정봉섭 경위는 처벌에 앞서 오히려 피의자가  연휴기간 동안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쌀 등 3만원 상당 생필품을 지원하도록 했다.

 

또, 연휴가 끝나는대로 신평공단 내 일자리를 소개키로 하고, 피해자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피의자 정 씨에게 향후 재발방지를 약속한 후 훈방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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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1-30 08: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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