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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추대설을 놓고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물망에 오른 두 사람 중 한사람은 D산업 대표이고 또 한 이는 K기계 대표로써 울산경제의 버팀목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이임을 결정한 이두철 회장은 참신하고 유능한 새로운 스타일의 사람을 차기 울산상의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지난 2일 불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고 정작 본인은 옥상옥인 명예회장으로 추인 받겠다고 한다.

민주사회의 근간인 경선을 무시하고 추대형식을 취한 것은 회원 다수의 의견인지 묻고 싶다. 기득권 유지를 위해 특정인 밀어주기식 밀실야합은 상의의 건전성과 도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만큼 보편타당한 당위성이 우선돼야 한다.

울산상의는 태동 이후 1~15대까지 단 세 차례 경선만 있었을 뿐 대부분 합의 추대로 이뤄져 온 것에 대해 일부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역량 있는 회장을 희망하고 있다. 이는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위해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엄정한 잣대위에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다.

들리는 설(說)에 의하면 울산의 K신문사를 인수한 한 인사의 상공회장 추대 움직임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염려를 더하게 되는데 문제는 언론의 특수성을 감안해 언론사 사주가 울산경제 단체장으로 적합한가 생각해 볼 일이다.

지난 달 울산변호사협회는 경선으로 선택했다. 울산상공회의소 또한, 검증 절차인 경선을 통해 차기 회장을 선택하는 것이 글로벌 위기 경제를 극복하는 지름길이 아닌지 다함께 지혜를 모아주길 바라며, 울산상의는 지자체와 함께 ‘양 수레바퀴’를 잘 굴려 산업수도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특히, 언론은 불편부당(不偏不黨)하고 정의를 옹호하며 문화창달을 지향해야할 사명은 물론 건전한 비판과 감시와 견제를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와 같이 언론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깨끗함과 청렴도, 투철한 국가관을 견지한 사람이 언론사사주가 돼야 한다.

설(說)이 뜬소문이길 바라지만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K신문사 사주는 당연히 상의회장 추대를 고사하고 언론문화 창달 사업에만 힘을 쏟아 국가사업에 이바지하길 바란다.

굳이 상의회장으로서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면 언론사 사주를 포기해야 한다. 언론사 사주가 사회전반에 미칠 영향을 논외로 하드라도 언론이 이권에 개입해 패가망살(敗家忙殺)하는 사례는 많이 보아 왔다. 사려 깊은 선택이 요구된다.

언론의 속성상 책무를 권력으로 알고 법치를 무시한 인치(人治)가 자행된다면 이로 인해 부작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유력한 상의회장 후보자를 개인적으로 폄하하거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그 자리로 인해 불편한 오해를 사거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리 대응하자는 것이다.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말이 있다. 여우가 호랑이를 앞세워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권위를 빌려 남을 등쳐먹는 행위를 일삼는 것을 비유해 사용되는 말로서 상의회장 자리는 우리가 존경해야 할 공인의 자리이다. 만일이라도 그 자리를 빌려 욕되게 하는 ‘여우’가 될까 염려해 사려 깊은 충언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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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02-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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