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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휘 편집국장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아직 기억에 생생한데 밀양에서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해 39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무어라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하고 안타깝다.

이번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는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와 판박이 참사라는 점에서 더욱 개탄스럽다.

제천 화재이후 정부는 다시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 국민 약속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정부의 책임이라고까지 하며 재발방지를 강력히 지시하기도 했다.

밀양 화재가 발생하기 사흘 전 정부는 행정안전부 등 여섯 개 부처 공동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를 구축하겠다”고 재난, 재해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제천 화재 불과 한 달 여, 재난대책 발표 3일 만에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터진 것이다.

지시 하고, 대책 세우고, 목소리는 높였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없었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말로만하는 대책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불법 주차가 소방차의 진입을 막아 조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밀양 화재 참사는 소방차는 일찍 출동했지만 대부분의 사망자들은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번 두 번 의 화재 참사에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해 보면 불법 주차문제, 다중 시설의 건축 자재(드라이비트), 스프링클러 설치 문제 등이다.

제천과 밀양의 화재 참사가 판박이라는 점은 사망자 대부분이 질식사 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건축외벽 단열재로 사용되는 자재가 모두 드라이비트였다. 드라이비트로 이루어진 외벽이 대형 화재 참사를 부른다는 교훈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과연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방차 진입을 막는 불법 주차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 시행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밀양 세종병원은 건축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기간 전의 건축물로 분류돼 참사를 키웠다.

그러면 전국에 이러한 건축물이 수도 없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정부는 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소한 다중 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에 건축법을 뜯어고칠 때가 됐다.

또 전국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 소방당국은 대대적인 소방점검을 실시하기를 바란다.

이런 와중에 정치권은 ‘네 탓’ 공방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지금은 여야 할 것 없이 범정부적으로 다음의 화재 참사를 막는 것이 우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밀양 화재 직후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복합건물의 화재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지시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결과물을 꼭 내놓아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두 번의 화재 참사에 책임지는 고위 당국자는 없다. 제천, 밀양 판박이 화재 참사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엄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제천, 밀양에 이어 또 어디서 대형 화재 참사가 또 발생할지 국민들은 불안하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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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29 17: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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