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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師가 痛症 환자에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조금 더 지켜 볼 때 쓰는 말이 ‘치료하면서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한다.

의사는 환자에게 통증이 언제 가라앉을 것이라 말하지 않고 계속 병원에 오기를 권한다.

그래도 통증이 잡히지 않으면 큰 병원에 가 보는 게 좋겠다고 하면 그 환자는 이미 重病이 진행된 것으로 의심할 수도 있다.

청와대가 고용지표 악화를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痛症’이라고 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일시적인 통증을 조금만 참으면 나아질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의사가 통증 환자에게 한 말과 뉘앙스가 비슷하다.

통증이 잡히면 다행이지만 큰 병원으로 가야된다면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고용지표가 통증 중에도 상당한 고통이 수반되는 통증임이 감지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 지표를 보면 8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명이 늘어난 데 그쳐 ‘고용 참사’, ‘공포, 위기’로 표현되고 있다.

고용동향 지표에서 실업자 수는 더 심각하다. 실업률이 4.0%로 1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13만 3000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8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청년 실업률도 10.0%로 19년 만에 가장 높고 40代 16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통계지표 전체가 어두운 그림자로 덮였다. 통증이 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가 말하는 것처럼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겪어야 할 통증이라면 감수할 수 있겠지만 이 통증이 더욱 심각해질까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가 ‘연말이면 고용이 호전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소득주도성장의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은 확고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 통증의 원인을 빨리 찾아야 한다.

지금 실업자들은 부글부글 끓는다. 아르바이트로 학업을 하던 학생들은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도 이러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를 신뢰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고용 참사, 고용 위기’가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으로 믿고 싶다.

그런데 통증이 더 심해지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환자는 의사를 원망하게 되고 급기야 얼굴을 붉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청와대가 말하는 ‘연말 희망’이 깨지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를 신뢰하지 않을 수 있다.

통증 환자에게 名藥이 무엇인지 그들이 전망한 시한인 연말, 내년 초까지 분명한 처방전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응휘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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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13 0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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