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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긍정보다 부정이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인터넷종합신문 데일리안의 의뢰로 발표한 12월3주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1.7%포인트(p) 내린 46.2%, 부정평가는 2.5%p 상승한 49.8%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집계해온 가운데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이다.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데드크로스는 어떤 변수가 그동안의 평균 이동선이 하향 돌파하는 것을 가리키는 주식시장 용어다.

정치와 여론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는 입장과 해석도 분분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동이 터 오고 있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격세지감이 들고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청와대는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데드크로스 현상이 왜 나타났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7%), 대북 관계·친북 성향(17%),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이상 3%) 등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도 중요하지만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하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의 추이다.

문 대통령의 집권초기 여론은 8~9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집권 중반기를 앞두고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다가 처음으로 데드크로스까지 왔다.

12월 이후 그 추세가 긍정은 내리막으로, 부정은 오르막을 보이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오차 범위내에서 거의 50%에 가까운 긍정 평가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정동력을 잃을 정도는 아니지만 데드크로스 이후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심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정지지도가 30%이하로 떨어지면 국정동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여론조사, 民心은 언제든 변한다. 데드크로스가 언제, 어떤 연유로 다시 골든크로스(golden cross)로 변할 지도 모른다.

문재인 정부 탄생의 동력은 ‘촛불 민심’이었다. 촛불 민심은 ‘적폐청산’이었다. 8~90%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그로인해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적폐 청산, 부패 구조 개선이 이루어진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임기 전체를 적폐청산에만 몰두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현재의 민심, 데드크로스 시점의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경제’다. 다시 말해 ‘민생경제’다. 지금 국민들이 살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 반영된 것이다.

데드크로스는 바로 ‘민심의 경고’라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 민심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국정동력의 마지노선인 30%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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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26 09: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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