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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참을 걸,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김포공항 국내선 출장장에서 지역구인 김해로 떠나기 위해 보안검사 중 휴대전화 케이스에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 달라는 보안요원과 실랑이를 벌였다가 ‘국회의원 갑질’로 호된 매질을 당했다.

결국 여론이 들끓자 김 의원은 25일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논란이 일자 본인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해명에 반박을 계속했지만 自黨 의원들은 물론 아무도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의 편을 들었다가는 동시에 뭇매를 맞을 것이 뻔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김 의원은 여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사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때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도 지역구민과 마주친 장소에서 침을 뱉었다가 ‘갑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것이다.

민 의원도 이런 저런 해명을 하고 있지만 이미 여론은 ‘민 의원의 갑질’로 낙인 돼 호된 매질을 당하고 있다.

김 의원이나 민 의원은 지금 ‘내가 왜 그랬을까’하며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다.

차라리 ‘갑질 논란’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사과의 행동만 보였어도 이 정도까지는 여론이 들끓지는 않았을 것인데 그 상황 관리에 실패하는 바람에 스스로 매를 벌어들인 꼴이 된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내가 국회의원이야’하는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다. 국회의원은 잠재적으로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내가 너 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 중에 착각이고 구태라 아니할 수 없다.

선거 때를 생각해 보라.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했는가?

앞으로 2년 후면 또 선거인데 그 때도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묘하게 김 의원과 민 의원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 의원은 청와대 출신이다. 김 의원은 비서관으로, 민 의원은 대변인으로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었던 인물들이다.

여기에 국회의원까지 됐으니 다른 국회의원들보다 더 특권의식을 가졌을 공산이 크다.

그런데 그럴수록 머리를 숙일 줄 알았어야 하는데 公僕임을 망각한 것이 논란을 키우게 된 것이다.

이제 유권자들에게는 김 의원과 민 의원은 ‘갑질 국회의원’으로 刻印 되어 있다. 2년 후에 있을 총선에서 이들 두 의원에게는 꼬리표가 붙어 다시 곤욕을 치를 수도 있다.

앞으로 다른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언제 어디서든 ‘갑질’ 행동을 했다가는 뭇매를 맞는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국민을 맹수에 비교하기도 한다. 맹수는 변하면 주인을 공격하기도 한다. 더 엄중한 국회의원들의 처신이 요구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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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26 09: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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