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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휘 편집국장처음에 온갖 비리와 불법이 난무해 세상에 발칵 뒤집힐 듯이 시끄러웠던 버닝썬 사건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龍頭蛇尾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사건의 핵심이었던 가수 승리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연예계나 연예기획사에 휘몰아칠 것 같았던 폭풍도 잠잠해지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이 사건의 주요 수사 초점이 버닝썬 문제이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버닝썬이 그러한 불법을 저지를 수 있도록 묵인해 준 것이 바로 경찰의 비호가 있지 않았는가에 있었다.

그런데 이 사건의 주요 피의자들의 입에서, 문자메세지에서 나왔던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의 수사 진척을 보면 일부 혐의는 있었지만 대가성이 없었다는 것으로 종결지어지는 듯 해 사실상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 자체는 지난해 11월 단순 폭행사건으로 시작됐지만 마약이 유통되고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투자자에 대한 성 상납 의혹, 불법촬영 동영상 등의 의혹이 커지면서 연예계에는 큰 파문이 일었다.

또 강남경찰서와 경찰 고위간부까지 연루된 의혹까지 터지면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적폐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의 수장이 이 사건에 대해서 命運을 걸고 수사하겠다고 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엄정한 수사를 요청한터라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경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대감도 많았다.

그런데 사건 발생 6개월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본다면 그동안 경찰이 무엇을 수사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버닝썬에 가장 깊숙이 관계된 것으로 밝혀진 가수 승리의 구속은 당연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런데 결국 승리는 영장이 기각됐다. 그동안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 승리가 이 사건의 중심이고 본류에 있었기 때문에 승리의 영장기각은 경찰 수사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승리의 단톡방에 언급된 경찰총장 윤모 총경도 다른 클럽의 수사 정보를 알아봐 준 혐의를 적용해 사실상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속영장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경찰 수사는 종결되는 것이다. 결국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물론 경찰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어 유포한 가수 정준영은 구속됐고 집단성폭행 혐의로 최종훈은 법정 구속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수사를 끝내려고 한다면 모든 화살은 경찰로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직 수사가 끝난 상황은 아니다.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윤모 총경에 대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검경 수사권 조정을 두고 검찰과 경찰이 强대 强으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마당에 버닝썬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난다면 오히려 경찰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들은 버닝썬 사건의 진실을 알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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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20 10: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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