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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휘 편집국장지난달 15일 오전 6시50분, 북한 주민 4명을 태운 木船이 삼척항에 들어왔다는 소식이 전파되면서 난리법석이 났다.


과연 이 목선이 어디서, 어떻게, 어떤 경로로 우리 집 앞까지 왔는지 현재 정부 발표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북한 주민을 처음 접했던 삼척항의 어민들도 북한 주민 4명이 어부로 보기도 어렵고 어선으로 오징어를 잡다가 표류한 목선도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4명중 2명은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갔다는 것이고 둘은 귀순했다고 하는 것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 사건이 터지자 말자 국방부도 서둘러 발표했는데 의문투성이다.


목선 발굔 직후 17일 국방부는 북한 목선이 기동으로 삼척항까지 들어온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삼척항 인근’이라고만 발표 했다. 


어떻게 며칠 동안을 동해안에서 표류하다 삼척항까지 올 수 있었는가? 표류했다면 예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공개된 폐쇄회로 화면을 보면 삼척항에 들어오기 전까지 이리저리 다니다가 항으로 자체 엔진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기름이 떨어졌거나 엔진고장으로 표류한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 아닌가?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軍이 출동했다. 우리 군의 경계상태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못 본 것인지, 보고도 못 본 척 한 것인지 이해 할 수 없다.


정부 발표가 오락가락 하는 사이 우리 군의 경계 실패에 대한 축소, 은폐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인근’이라는 말은 군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고 해경도 삼척항 방파제라고 썼기 때문에 속이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의문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 국민들이 알고 싶은 의문점을 몇 가지 짚어보면, 첫째 그렇게 작은 목선이 어떻게 며칠 동안 바다를 떠돌면서 삼척 내항까지 기동으로 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국방부와 청와대의 발표가 속시원 하지 못하다 보니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해경과 경찰, 국정원 등이 북한 목선 귀순 당시 ‘삼척항 입항’과 ‘민간인 신고’ 등을 청와대에 구체적으로 보고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청와대도 이 목선의 입항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런데 정부의 발표가 오락가락 한 것은 청와대가 군의 왜곡 발표를 지시했고 감시까지 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둘째는 군이 어떻게 북한 목선의 귀순을 몰랐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처음부터 군은 경계 태세에 문제점이 없다고 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경계 근무의 문제가 커보인다’고 하는 등 의문을 키웠다.


실제 아주 작은 어선에 불과한 목선이 울릉도에서 우리 군의 경계망을 어떻게 뚫었냐는 의문도 생긴다. 우리 군은 항상 철통같은 경계태세에 임하고 있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철통같은 감시망을 뚫고 귀순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귀순자 4명 가운데 두 명은 북으로 돌아갔다. 같이 귀순해 놓고 두 사람은 남고 두 사람은 북으로 간 이유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모든 게 의문투성이다 보니 정부가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제 정부는 국민의 의문점을 해소해야 될 책임이 있다. 야당에서 요구하는 국정조사도 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대북 관계와 관련해 말 못할 사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은폐하거나 조작해서는 안된다. 은폐하거나 조작하면 결국 나중에 라도 드러날 것인데 그 때 가서는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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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7-02 16: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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