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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휘 편집국장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로 나라가 난리법석이 나더니 조 장관 사퇴이후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 문제를 두고 또 한 판 난리가 시작됐다.


패스트트랙을 두고 이미 예견된 일이긴 했지만 해도 너무한다. 與와 野할 것 없이 사생결단으로 치닫고 있다.


조국 사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밀리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양보와 협치는 실종 상태다. 누가 잘 낫고 누가 못났고, 누가 맞고 누가 틀리고를 논하고 싶은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조국 전 장관 문제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혐오와 염증을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바로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다.


그나마 일부, 극히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게 국회의원이냐?, 이게 국민을 생각하는 국회냐?고 스스로 자성하면서 반문할 정도로 국회가 곪아 가고 있다.


언제까지 자기편을 데리고 서초동으로, 광화문으로, 여의도로 몰려다닐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누가 누구를 나무란다는 것인가? 서로 삿대질 하다가 시간만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조국 사태를 두고 당의 뜻과 다른 말을 했다가는 뭇매를 맞을 것 같고 자칫 내년 총선에 공천 받을 수 없을 같아서 입 다문 국회의원들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많이 있다. 국민보다는 본인의 공천이 더 중요한 것이니까.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다. 수백만 원씩 들어가는 광화문 동원 명령에 ‘과연 또 해야 하나? 하는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말도 못하고 속앓이 하는 국회의원들도 다수 있을 법 하다. 그런데 그들도 말 못하고 있다. 지도부에 찍히면 공천에 영향을 받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런 假定을 두고 공수처 설치 문제를 연관시켜 본다면 국회의원들에게는 설치하던, 설치하지 않던 아무 상관이 없을 수 있다. 자신이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옳은 소리, 바른 소리를 할 국회의원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수 있다. 그것이 오늘의 국회의원 현 주소다.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아니 거의 총선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물밑에서 치열한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직 국회의원들은 유권자나 국민은 안중에도 없을 수 있다. 여야 할 것없이 오로지 내가 국회의원 공천을 받느냐 마느냐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을 것이다. 혹여 그것이 잘못된 길이라 하더라도 지도부에, 또는 적극 지지층에 찍히는 행동은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착각하는 수도 생길 수 있다. 공천을 받는다고 그것이 당선이라는 생각이다. 국민과 유권자를 바보로 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이제 그만큼 바보스럽지 않다는 것을 분명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 유권자를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공천만 바라보는 국회의원을 구분할 줄 아는 국민이 많다는 것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민을 바라보지 않는 국회의원은 물갈이 시켜야 한다. 그것을 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국민뿐이고 선거에서만 할 수 있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 국회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유권자가 바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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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0-23 14: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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