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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인간의 생존은 치열한 전쟁과 같다. 일찍이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는 모든 생물의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생존경쟁」 또는 「적자생존」이라고 표현했으며, 「양육강식」은 생태계의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겠다. 모든 생물은 생존을 위해 내가 아닌 모든 것들과 부단히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개인이든 국가든 가혹한 경쟁에서 이겨내야만 생존할 수 있으니, 삶의 엄숙함과 심각함은 바로 그 점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인류의 모든 역사의 공통점은 분열과 통합의 연쇄반응적인 반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에 의하면 모든 생물은 끓임없이 분열하여 계속 불어나게 마련인데, 분열과 개체군이 만족스럽지 못한 환경속에서 장기적인 종족 보존을 위해서는 부득이 다른 종족과 싸워 이겨야만 한다고 했다. 「적자생존」과 「양육강식」의 논리는 여기에 근거를 둔 것이며, 그 이론은 개인이나 국가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 사례를 보자. 어떤 사람이 사업능력이 탁월하여 여러 사업체를 거느리게 되었다. 그 기업가는 후손들을 보존하기 위하여 조만간 여러 사업체를 자식들에게 1∼2개씩 나누어 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그것은 자기 영생을 위한 분열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사업체를 물려받은 자식들은 제 각기 자기네 후손들의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다른 기업체들과도 경쟁을 해야 하겠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형제간에도 생사(生死)의 피눈물나는 경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그것은 자기보존과 자기 확장을 위한 통합적인 작용이며, 그 모양으로 분열과 통합이 상호간에 연쇄반응적인 작용을 일으키면서 끓임없이 반복되어 온 것이 바로 인류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본다면 모든 생물은 분열과 통합의 생리를 원천적으로 타고 났음이 분명하다.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를 보더라도 국가와 국가간의 이합집산을 두고 봐도 그 원리는 둘이 아니고 하나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자기를 지켜 나가려는 의욕이 빈약한 민족이 살아남은 사례는 없다. 나약한 민족은 언젠가는 멸종의 비운을 당하고, 국방력이 허약한 국가는 강대국에 먹혀 버리게 되는데, 그것도 분열과 통합의 원리에서 오는 필연적인 또는 숙명적인 현상인 것이다. 


대한민국도 단군 이래 4천3백여 년을 누리며 내려왔지만, 분열과 통합의 섭리를 겪으며, 안으로는 사분오열의 분열과 통합을 반복해 오다가 지금도 남과 북이 분열된 상태로 총성없는 전쟁과 다를바가 없다. 생사를 걸고 싸우는 양육강식의 치열한 전쟁이고 보니 거기에는 용서도 없고 요행도 기대할 수 없다. 나라안의 정치가 그렇고, 기업이 그렇고, 문화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오직 강자만이 승자로 살아남는 것이 인생이다. 인간은 본래 평화를 애호하는 성품을 지니고 있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끓임없이 싸워야만 한다. 이러한 이율배반적인 환경속에 놓여 있는 비극적인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러므로 평화를 갈망하는 것은 관념적인 이상일 뿐이고, 현실적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끓임없이 싸워야만 생존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옛부터 중국역사에는 군주의 황음, 여색으로 인해 나라를 망친 사실이 허다하다. 하나라 걸왕은 매희 때문에 망쳤고, 주나라 유왕은 포사 때문에 망쳤고, 당나라 현종은 양귀비 때문에 나라를 망쳤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색으로 나라를 망친 사실은 적지 않다. 나라를 망하게 만든 또 하나의 원인은 군주가 민심을 외면하면 나라를 망친다. 민심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백성과 호흡을 같이 하지 않고 독선적으로 가는 것이다. 마치 물고기는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쳐 살아오면서도 정작 물의 고마움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는 군주가 백성속에 살면서 백성의 고마움을 모르기 때문이다. 정치의 이상은 바로 그런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노자는 이미 2천여년 전에 설파한 바 있다. 하지만 한번 권좌에 오르면 백성의 생각과 다른 길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일은 어느 나라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며, 그와 같은 욕망을 달성시키기 위해서는 백성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는 것이 권력이다. 통치자는 국가는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백성의 것이란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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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11-06 09: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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