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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근 취재본부장4월 7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이 창간된지 124주년이 되는 날이며 제64회 신문의날이다.


19세기말 우리나라는 한반도를 둘러싼 서구열강들의 세력다툼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을 단행하고 근대화를 추진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나라의 자주독립과 근대화 운동을 추진하였던 독립협회의 일원이었던 서재필은 개화의 한 방편으로 1896년 4월 7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을 창간했다.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창간한 독립신문은 자유, 민권과 민중계몽에 앞장섰다. 그리고 독립신문 이전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가 순 한문만을 쓴 것과 달리 독립신문은 기사를 한글로 쉽게 풀어썼다. 국민 누구나 신문을 쉽게 접하게 하려는 혁신적인 의도에서였다.


독립신문은 만민평등,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이념으로 당파를 초월한 엄정 중립주의 보도자세를 견지하고 순 한글 및 언문일치(言文一致) 표기방법을 채택하여 한글판과 영문판으로 발간되었다. 이 신문은 당시 우리나라를 속국화 하려했던 서구 열강들에 대응하여 우리민족의 입장에서 국내사정을 내ㆍ외국인에게 공정하게 보도한 공적을 남겼으며 그 기본정신은 면면히 계승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지난 124년동안 우리나라의 신문들은 자주개화, 자강, 혁신, 항일운동, 민주주의 정치확립, 자유언론수호에 앞장서 민족과 더불어 고난을 같이 하여 왔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편집인협회등은 1957년부터 독립신문 창간일인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제정,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신문의 사회적인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일을 소명으로 여겼던 신문. 이제 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날이 바로 오늘이기도 하다. 


신문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알토란같은 정보를 전달해 주기 위한 사명을 갖고 태어났고 읽을거리 귀하던 시절, 신문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다. 그래서 한때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깨알같은 글씨에 담긴 값진 소식을 행여나 놓칠세라 옆에 끼고 다니면서, 혹은 차 안에서 공원길에서 짬을 내 읽곤 했다.먹고사는 얘기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그리고 먼 나라의 깜짝 놀랄 만한 사건까지, 세상사 이야깃거리를 다 담다보니 한 권의 살아있는 역사책이기도 했다. 


예전에 기차나 버스에서 누군가 신문을 읽고 있으면 옆 사람이 고개를 쑥 빼고 빼꼼히 글자 도둑을 하던 모습도 흔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젠 지나간 추억이 됐다. 지금은 지하철 안에서 신문을 쫙 펴고 읽다가 옆사람과 실랑이가 벌어질 일도 없고, 누군가 다 읽고 두고 간 신문을 득템해 뒤적이는 일도 없다. 


신문보다 휴대하기 편한데다 뉴스도 신속하게 보여주고 영화, 드라마, 스포츠, 게임까지 척척 눈앞에 대령해주는 모바일이 있는데 신문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건 당연지사이다. 그러다보니 이제 신문의 애절한 절규가 들리는듯하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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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4-05 13: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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