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당신이 현재 2억이라는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이 돈을 사용하지 않으면 영원히 2억이겠지만 잘만 굴리면 3억도 되고 4억도 될 수 있다. 2억이 4억으로 되면 누구나 사용하는 게 좋다고 여길 것이다. 


그런데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돈을 불리기 위한 돈의 사용법, 즉 현명한 투자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골동품 수집가는 오랜 세월 수집을 하는 동안 자연스레 눈이 트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역시 돈을 쓰다 보면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비즈니스에 있어서 돈을 잘 쓴다는 것은 달리 표현하면 현명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실패할 수 있지만 실패를 두려워 해선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골동품 수집가 역시 처음엔 몇 번씩 속아 비싼 가격에 구입하기도 하겠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이러한 지출은 「수업료」인 셈이다. 경영자는 누구보다도 손해 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수업료를 내는 것을 꺼려해서는 배울수도 없고 성장 할 수도 없다. 절대로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경영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결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한다면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매출 30억인 회사가 1억의 이익을 낸다는 것은 29억이라는 돈을 쓰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떤식으로든 돈을 사용하게 되어 있다. 투자를 할 때 알아둬야 할 사항은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100% 확실한 투자 따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절대로 싫어하는 사람은 즉시 회사를 처분하고 돈으로 은행 정기예금에 넣기 바란다. 한 마디로 리스크를 싫어하는 사람은 애당초 회사를 경영하지 않는 쪽이 났다. 리스크가 있기에 올바른 투자를 했을 경우의 이익 또한 크다. 


경영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신의 직관을 총 동원하여 승률을 계산한 후 투자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연 몇 %의 승률일 때 투자를 결정하느냐다. 이때 판단기준은 경영자에 따라 다르고, 투자금액에 따라 역시 다를 것이다. 투자금액이 적으면 그만큼 리스크는 없다. 하지만 승률이 높은 투자는 그에 따른 보상이 적다. 


투자라는 것은 잘만 하면 10배, 20배의 매출 상승으로 되돌아오니 70%가 실패하더라도 30% 성공하면 상당한 재미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실패로부터 배워라. 현명하게 돈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실패는 필요조건이다. 


경영의 신(神)이라 불리는 마츠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씨는 “하청업체와 가격 협상을 할 때는 10% 20% 깎아 봤자 효과가 없다. 깎으려면 아예 반값으로 깎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떤 거래처를 대하든 자세를 낮추던 마츠시타 씨의 모습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강경한 태도이다.


하지만 사실 이 말에는 그분 나름대로의 배려가 담겨있다. 10%를 깎는 것보다 반값으로 깎는 게 결과적으로 하청업체도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10%를 깎으려고 하면 하청업체는 ‘그 정도라면 조금만 열심히 하면 손실은 줄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고, 깎인 가격을 만회하기 위해 야근을 하며 열심히 일하게 된다. 하지만 가격을 절반으로 대폭 깎아버리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절대로 이익을 낼 수 없다. 


생산방식을 완전히 확 바꾸거나 해서 근본적인 생산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하청업도 행복해졌던 것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열심히 뛰어도 100m 9초로 돌파하는 것보다 전해 다른 생산방식으로 100m를 5초에 돌파하는 쪽이 승리한다. 올림픽 100m 달리기 경주처럼 00.1초를 줄이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세계도 있지만 비즈니스 세계에는 「이동수단」이 한정되어 있다. 


달리는 것이 가장 빠른 이동수단이었던 시대에는 100m를 5초에 돌파하는 것은 무모한 목표였음이 틀림 없다. 하지만 그런 무모한 목표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자동차, 열차, 비행기는 영원히 발명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시도하기 전에 이미 「불가능하다」고 단정해 버리면 이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역사에 남은 대발명이나 발견은 모두 「상식밖」의 영역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5-20 12:25:11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부산은행
부산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동양야금공업
원음방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