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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철새 생태원 ‘왜가리 부화에서 이소(離巢)’ 첫 관찰 - 작년 중백로 이어 백로류 육추 과정 확인 성과
  • 기사등록 2020-07-24 09: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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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신문/울산 이응휘 기자]


‘태화강 철새 생태원’ 내 왜가리 2마리가 부화한 지 67일 만에 둥지를 떠나 세상 속으로 들어간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처음으로 관찰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철새 생태원’ 내 설치된 관찰 카메라(CCTV)를 통해 매년 백로 번식 과정 활동을 추적 관찰하던 중 올해 처음으로 ‘왜가리’ 새끼의 부화에서 이소(離巢,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를 떠나는 일)까지 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중백로 부화 육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가장 먼저 찾는 왜가리를 지난 2월 26일부터 짝짓기와 둥지 만들기, 산란과 부화, 육추(育雛, 알에서 깐 새끼를 키움) 과정을 살폈으나 몇 차례 실패했다. 지난 4월 28일, 마침내 2개 알을 산란(産卵),하고 포란(抱卵) 둥지를 발견해 관찰을 시작했다. 


이 왜가리 쌍이 암·수 교대로 품으면서 알을 굴리는 등 정성을 쏟은 결과, 5월 8일 오전 6시 55분 경 첫 번째 알이 부화했다. 10여분 뒤 암컷이 다시 알을 품어 7시 47분 경 두 번째 알에서 젖은 솜털을 가진 생명이 태어났다. 


왜가리는 산란 후 25일에서 28일경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4월 2일에서 4일 사이 알을 낳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어미 새는 알 껍데기를 버리고 오전 8시 37분경, 첫 먹이로 작은 물고기(망둑 종류로 추정)를 먹이기 시작했다. 새끼들이 부리로 자르지 못하자 어미 새가 잡아주기도 했다. 왜가리 부부새는 협력하여 새끼를 돌보고 먹이 활동을 교대로 했으며 수컷이 둥지 보수를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 오고 암컷은 둥지 보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부화한 지 4주가 지나면서(5월 29일경) 부리와 날개, 다리가 어미 새만큼 성장했다. 어미새는 둥지를 떠나고 새끼들끼리 밤에도 둥지를 지키며 버텨냈다. 새들이 자라면서 큰 물고기가 많았고 간격이 짧아졌다. 부리로 빨리 달라고 어미 새 부리를 물고 늘어지거나 형제끼리 먹이를 두고 양쪽에서 무는 등 먹이 경쟁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둥지를 떠날 때가 되면서 둥지 안에서 날개를 펼치거나 높은 곳으로 이동해서 날개 짓을 연습했다.


7월 6일 이후로 첫 번째 왜가리는 낮 시간 동안 다른 곳으로 갔다가 밤에 숙소로 둥지를 찾았다. 어미 새는 하루에 한번 정도씩 먹이 주러 둥지를 찾았다. 


7월 10일 이후 첫 번째 새끼 왜가리는 둥지를 찾아오지 않았다. 둘째 왜가리는 부화한 지 67일 만인 7월 13일 오전 10시 2분경, 둥지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왜가리( Ardea cinerea), grey heron) 왜가리과 가장 큰 종이다. 몸길이 90~100cm로 중대백로보다 크고 대백로보다 작다. 2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3∼ 5개 알을 낳고 25~28일 동안 품은 뒤 부화하고 암수가 교대로 기르는데 50~55일 이후 이소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이번에는 이를 넘겨 떠났다. 먹이는 어류, 개구리, 뱀, 들쥐, 새우, 곤충, 작은새 등이다. 태화강 대숲을 찾는 백로류 중 가장 큰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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