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신문/이상철 기자]
부산항만공사(BPA)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고, 부두 운영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친환경 부두 포장 공법 개발에 나섰다.
BPA는 11일 고려대와 항만엔지니어링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친환경 모듈형 포장블록 개발 및 시험시공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었다.
모듈형 공법은 공장에서 제작한 콘크리트 블록을 현장에 설치하는 보수 방법으로, 레고 블록을 끼우는 방식과 유사하다. 공장에서 블록을 제작함으로써 높은 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현장에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양생하는 기간을 대폭 줄여 부두운영 효율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은 부두의 포장을 보수하려면 현장에서 ‘철거-시공-양생’하는 공법을 사용했다. 이 공법은 콘크리트 양생 기간만 최소 30일을 포함해 평균 45일이나 걸렸다. 이 기간 공사 구간에는 차량 이동과 컨테이너 등 화물야적을 할 수 없어, 부두 운영사들은 운영에 큰 제약을 받아야 했다.
모듈형 포장공법을 사용하면 야간에 기존 포장을 철거하고 블록을 설치 후 다음날 바로 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 그만큼 운영 효율이 높아진다. 기존 포장 철거 때 분진 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다.
BPA는 친환경 모듈형 블록 개발을 통해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콘크리트의 주 원료인 시멘트 사용량을 최대 30%이상 줄일 계획이다. 2023년 1월까지 친환경 모듈형 포장블록 개발을 마무리하고, 현장에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북항의 부두 내 화물조작장(CFS) 야적장 바닥에 우선 적용하고 나서 점차 다른 부두와 시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BPA 관계자는 “BPA 소유 부두 내 포장 유지보수비로 매년 10억원가량이 소요된다”라며 “친환경 모듈형 공법을 도입하고 확대해 나가면 탄소 발생량을 크게 줄이고 부두 운용효율도 높여 부산항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