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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년 역사 뛰어넘어... 임진왜란 만난다. - 교통공사, 수안역서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개소식
  • 기사등록 2011-0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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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에서 벌어졌던 처절한 전투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살아있는 역사 체험장’이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대합실에 문을 열었다.

부산교통공사(사장 안준태)는 지난 28일 허범도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 이진복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도시철도 4호선 수안역 대합실에 도시철도 최초 역사관인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사가 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029㎡의 규모로 완성한 역사관은 주 전시, 기획전시, 해자 단면 연출, 전사 그래픽 연출 등 크게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유물전시 및 보전 전문기관인 부산박물관이 관리를 맡아 휴관일인 월요일, 설.추석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4호선 개통전까지 수안역 1번 출구를 통해서만 역사관에 출입할 수 있다.

주 전시공간은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 전투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동래읍성 축소모형, 발굴유물의 복제품과 복원품이 전시된다. 또 동래읍성 전투를 해자 발굴자료와 사료를 통해 재현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실이 설치됐다.

이외에도 큰칼, 창 등 출토유물 다수가 전시되며,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임진왜란 당시의 무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무기체험실이 운영된다.

전시물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발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주 전시공간의 동래읍성 해자이며, 해자와 그 아래에서 발견된 인골, 무기류가 그대로 전시돼 있어 임진왜란 당시의 참혹했던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

경남문화재연구원의 발굴보고서에 따르면 해자에서 어린아이부터 40대에 걸쳐 100여구의 인골이 쏟아져 나왔으며 이들은 칼에 베이고, 조총과 둔기에 두개골이 뚫리고 함몰된 상태로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왜군 조총에 살해된 5세 남짓한 유아의 인골과 머리를 두 번이나 무참하게 베인 흔적이 있는 20대 여인의 인골도 발굴돼 임진왜란 당시 동래읍성에서 서민 위주로 학살이 있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으로 그 존재만 알고 있어 발굴 당시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조선시대 갑옷의 일종인 비늘갑옷 1벌이 역사관 한켠을 당당히 지키고 있어 왜군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당시 조선군의 기개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역사관의 시작은 2005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안역 구간에서 줄파기 작업을 진행하던 중 동래읍성으로 추정되는 석축이 발견되면서 경남문화재연구원 주관으로 그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조사에 착수했으며 2007년 4월부터 2차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2년이 넘는 발굴로 인해 부산교통공사는 예정했던 공기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야간작업을 시행하고 과학적인 공정관리로 문화재 발굴과 4호선 적기 완공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잡기도 했다.

2007년 6월 공사가 유물발굴지도위원회의 역사관 건설 권고를 그해 12월 수용키로 하면서 역사관 조성은 급물살을 탔으며, 당시 위원회는 부산도시철도 4호선 건설과정에서 임진왜란 당시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물이 출토됨에 따라 실제 발굴지인 수안역 내에 별도의 역사관을 조성해 이를 전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한편 수안역 대합실 입구와 캐노피는 홍예문을 모티브로 연출하고 승강장 벽면에 임진전란도, 동래부순절도, 동래부사접왜사도가 설치돼 있어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수안역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부산도시철도의 대표적인 테마역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생생한 역사 체험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부산박물관과 협력해 다양한 기획전시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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