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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음악에 실은 사랑의 가위손' - 사하구청 색소폰동아리 ‘사블색동’ 동참
  • 기사등록 2011-0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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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머리 예쁘게 잘라 드릴께요'

지난 8일 괴정1동 평화노인요양원 2층. 휠체어를 탄 어르신들이 미용사들에게 머리를 맡기고 한쪽에서는 자신들의 머리 손질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머리 손질이 끝난 뒤 어르신들은 1층 강당으로 내려갔다. 이 곳에서는 ‘섬마을 선생님’ ‘동백아가씨’ 등 색소폰 음악이 울려 퍼졌다. 어르신 100여 명이 떡과 과일을 먹으며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였다.

이 날 행사는 (사)대한미용사회사하구지회(회장 신태자)와 사하구청이 공동으로 개최한 ‘어르신 무료 미용봉사 및 색소폰 공연’ 미용사 10명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100여 명에게 커트와 말벗 봉사를 했다. 사하구 직원들로 구성된 색소폰 동아리 ‘사블색동’은 공연봉사로 흥을 돋궜다.

사하구 미용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미용봉사는 올해로 15년이 훌쩍 넘었다. 휴업일인 화요일과 수요일에 평화노인요양원, 평화노인건강센터, 인창해피빌, 인창실버웰, 자매정신요양원 등 사하구 9곳을 포함해 서구, 남구, 사상구 등 15곳을 순회하며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회원 가운데는 직접 가정을 방문하거나 개별적으로 시설을 찾아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태자(54) 회장은 미용봉사를 위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화요일로 바꿀 정도로 뛰어난 열정을 보여준다.

신 회장은 “봉사는 숨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희들을 보고 보다 많은 미용사들이 동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외부에 많이 알리려고 한다”며 “미용봉사를 받고 싶은 단체는 언제든 연락을 주면 회원들이 방문해 무료 봉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사하구청과 손을 잡고 봉사 시설을 더 확대했으며, 구청 색소폰 동아리가 함께하면서 음악과 미용이 어우러진 행사로 만들고 있다. 사블색동은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홀수 달에 미용봉사장을 찾아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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