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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낙동강 살리기 사업 현장에서 열정을 태웠던 부산국토관리청 임경국 청장이 건강을 사유로 34년간의 공직에서 물러났다.

임 청장은 부산청장으로 취임하기 전, 부산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으로 몸을 담기도 했던 인물이다. 사실 임 청장은 부산청장으로 부임하기 전부터 밑바닥부터 거쳐 온 입지적인 인물로 동료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려진 인물이다.

몇 개월 전, 건강이 좋지 않던 임 청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야말로 우리의 강과 지역환경 등 모든 것을 함께 아우리게 하는 진짜배기 사업‘이다”며 낙동강 사업에 대한 강한 신념을 토로했다.

또 그는 “건강 때문에 행여 낙동강 사업에 차질을 주고 싶지 않다. 가능한  퇴임시기를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맞추겠다“며 떠나야하는 자신을 안타까워 했다.

그만큼 낙동강 사업에 대한 임 청장의 애착은 남달랐다. 행여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이 당신이 공백에 있을 때 일어나지나 않을까하는 염려스러움에 그랬으리라.

실제로 그는 유별난 사람이다. 하루가 멀다않고 현장에 살다보니 현장에 대한 감각 또한 특별하다. 비가 쏟아져 홍수의 위험을 예지한 그는 누가 뭐라고 하던 ‘낮춰라 낮춰야 수해가 없다.’ 현장바닥을 알고, 또 이 사업의 밑바닥을 아는 그의 말에 누구 하나 토를 달지 못했다. 아무튼 지난해 부산청에서 준설한 낙동강에서는 많은 비에도 불구하고 수해 피해를 지나쳤다.

내가 알고 있는 그는 참 순수한 공무원이다. 그러나 이따금씩 과감하게 밀어 부칠 때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재주도 갖고 있다. 탱크처럼 나서는 그를 보고 직원들은 수근거린다. ‘진짜 덩치값 하는 양반이다’고.

사실 낙동강 사업과 관련해 크고 작은 일들이 그를 혹사시켰다. '해라 마라. 된다. 안 된다' 등 이러한 일들이 있을 때마다 어쩌면 그의 건강을 조금씩 망가트렸는지 모른다.

이제 연말이면 낙동강 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다. 완공을 앞두고 물러서는 그는 무슨 생각을 할까? 확고한 신념과 더불어 낙동강 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이 외야에 떨어져 있다 해서 과연 식어질까?
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야전에서 상처를 안고 물러난다. 여태껏 수많은 포탄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온 당신을 존경합니다. 임 청장님의 쾌차를 빌며, 당신의 열정과 신념 모두를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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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3-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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