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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탈출해?... 경마공원에서는 어림없지~ - 고속도로 말 출현...'우리말 아니다' 해명에 진땀
  • 기사등록 2011-03-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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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공원 2중 3중 경호체계로 말 탈출가능성은 ‘제로’. 지난 3월 10일 오후 5시경 남해고속도로 장유휴게소 부근이 때 아닌 홍역을 치렀다. 이유는 자동차만 다녀야할 고속도로에 말 3마리가 진입하면서 그야말로 대혼란을 겪은 것.

시속 100km로 다녀야할 자동차들은 무단으로 침입한 말들에게 고속도로를 내주고 침입자(?)들이 생포될 때까지 거북이 운행을 감수해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와 119대원들이 말들과의 숨바꼭질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 인근 경마공원인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조정기)도 때 아닌 홍역을 치르긴 마찬가지.

부경경마공원 한 관계자는 “언론사, 지역주민 등 갑자기 밀려드는 전화에 ‘우리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느라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며 당시를 전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건이 일어난 장유휴게소와 가락IC 인근엔 KRA 한국마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에 난입한 말들을 이 경마공원에서 탈출한 말로 오해한 것. 사실관계를 따져보니 이 말들은 경주마가 아닌 인근의 민간승마장 소속 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마공원에서 말이 탈출할 가능성은 ‘제로’ 그렇다면 경마공원의 마필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관계자에 따르면 경마공원에서 말이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전한다. 그 이유로 각 마방, 마사지역, 안전경비로 구축된 3중 방범체계를 이유로 들었다.

가장 먼저 경주마들이 기거하고 있는 각 마방에는 마방 책임 하에 경주마들이 관리되고 있다. 일부 마방에서는 각 마방별로 CCTV를 설치해 경주마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기 때문에 이 첫 번째 단계를 넘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다.

둘째, 마사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마사지역 경호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외부인의 차단을 막고자 설치된 이 방범망은 반대로 마사지역을 무단으로 이탈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허가받은 마필이나 사람들 외에는 절대로 나올 수 없다.

마지막으로 안전경비 시스템을 들 수 있다. 경마공원 정문부터 관람지역, 사무지역 등은 첨단경호체계가 가동되고 있어 모든 출입 시에 통합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시스템만으로도 경주마들이 탈출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어느 정도 설명된다. 하지만 경마공원에서의 경마의 특수성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더 수긍이 간다.

경마공원의 경주마들은 경주에 나서 다른 마필들과의 스피드경쟁에 의한 순위대로 수득상금을 벌어들인다. 경주마가 벌어들이는 수득상금은 기승했던 기수는 물론, 말의주인인 마주, 조교관리 등을 담당하는 조교사와 관리사들에게 균등하게 배분된다. 결국 경주마는 일반적인 가축으로 취급받는 게 아니라 소득의 근원인 까닭에 특급대접을 받는 것이다.

일부 경주마는 사람들도 못 먹는 인산-홍삼가루에 각종 비타민까지 챙겨먹는다니 사람의 귀함에 못지않다.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으니 하루에도 수십 번 말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것은 마방의 일상화다. 결국 경주마가 잠시라도 마필관계자의 눈을 피해 딴 짓(?)을 꿈꿀 수 없는 구조이다.

◇ 궁금증 하나, 그럼 말은 한번 들어오면 못나가나?
그렇다면 경마공원에서는 말이 절대로 나갈 수 없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아니다. 경마공원에서는 해마다 기초운영두수(부산경남경마공원은 930두, 서울은 1,420두)를 정해 운영하는 데 매주 퇴사하는 말과 새로이 입사하는 말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마필들은 경마공원 내 담당부서에 미리 신고한 후 약속된 날짜에 책임자 입회하에 경주마 전용 수송차량으로 안전하게 수송된다.

◇ 궁금증 둘, 경주마와 승용마 뭐가 다른가?
이번 말들의 고속도로 진입사건을 다뤘던 대부분의 뉴스에서 내용에는 승마장을 ‘탈출한 말’이라고 했지만 뉴스의 제목은 거의 대부분이 ‘경주마’라고 썼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보로 승용마와 경주마는 결코 같은 말일 수 없다. 일반적으로 승용마의 품종은 ‘웜블로드’라는 품종을 기초로 다양한 종의 말들을 사용하는 반면, 경주마는 오직 ‘더러브레드’라는 품종만을 사용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한눈에 승용마와 경주마를 구별하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마필들이 착용하고 있는 편자로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승용마는 철로 된 편자를 착용하는 반면, 경주마는 스피드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알루미늄 편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도저히 잘 모르겠을 때는 그 마필의 편자를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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