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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로 결론이 난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 나라안이 술렁거린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해당 지역 시민들은 그들 나름대로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 분통을 터트린다.

특히 이번 동남권신공항 유치 백지화에 대해 대통령도 못 믿겠다는 불평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남권신공항은 대통령의 공약이다. 물론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는 경우가 한 두 번인가.

그러나 동남권신공항 문제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아쉬움은 다르다. 정치적 판단이든, 경제적 판단이든 아무튼 백지화로 끝난 지금 20년 공든탑이 무너지는 허탈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이번 동남권신공항 유치 백지화 후 일어나는 후폭풍을 염려해야할 것이다.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평가의 당사자인 부산이나 대구시민들의 흥분을 달래야한다. 정부가 이왕 정치적인 판단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지역민을 설득하고 갈등의 고리를 치유해 주어야 할 것이다.

부산시의 경우 이번 정부의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결론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격분하고 있다. 이제는 아예 김해공항을 가덕로 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로 이번 동남권신공항 입지평가는 이미 정부의 백지화 계획에 맞춰 형식적이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공항유치에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무엇보다 안전도와 소음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평가기일 마감에 임박해 평가단은 평가의 잣대를 경제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평가기준을 내놓았다. 이때부터 동남권신공항 유치는 이미 물 건너 갔다. 아마 평가답사도 짜여진 연출에 의해 형식적일 것이라는 얘기가 무성했다.

평가결과도 아리송하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19개 항목 중 12개항목이 우위를 보인 가덕도 유치 방안이 총점에서 밀양보다 낮게 나왔다. 두 곳이 모두 50점이 되지 못했다. 어떤 경우라도 안되는쪽으로 맞춘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미 예고된 동남권신공항 백지화라는 것이다.

이제 정치적 판단이든 경제적 판단이든 정부 입장에서는 동남권신공항이라는 골치아픈 짐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아쉬움과 섭섭함에 빠져 있는 부산시와 대구시의 불만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한번 신뢰를 잃으면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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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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