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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화명고등학교 교장 좌광천에서 광명사로 이어지는 다리가 나타나면 좁다란 계곡에 다양한 밭농사와 과일을 키우며 유유자적하는 농업인이 한 분 계시고 날이면 날마다 흥겨운 노래를 틀어 지나는 길손을 즐겁게 해준다. 걷기길 옆에 붙은 좁고 길쭉한 땅에 감나무를 비롯한 각종 과일나무, 그리고 여러 가지 농작물을 가르며 자연인의 삶을 살고 있는 분을 가끔 만났다. 전형적인 순박한 농부로 보였는데 매우 다양한 농업 실험을 하는 듯 보였다. 키우는 바둑이는 주인장을 닮아서 아주 귀엽고 천진난만한 시골 아이처럼 좌광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면 길손을 동무한다. 가끔 기르는 듯 보이는 오리와 거위는 주인장을 매우 따르는 듯 보였다. 이른 봄철에는 바둑이가 강아지를 몇 마리 낳아서 주변은 온통 강아지 재롱 자랑 터가 된다. 이른 봄에 아이보리 색 꽃들이 만발하더니 늦은 봄철에 그 농가 생울타리는 개량종 보리수 열매가 발갛게 열린다. 가을에는 잘 익은 감이 먹음직스럽게 매달려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농가 건너편 산자락에는 낙락장송과 온갖 나무들이 짙은 숲을 이루고 있다. 


농가를 지나면 높다란 비탈에 여러 개의 미나리꽝이 길게 가로로 계단씩 논을 이루고 한 가득 물을 채운 채로 오로지 겨울을 기다리며 깊게 물속의 미나리를 키우고 있다. 이곳의 겨울은 부산의 겨울이 아니다. 해마다 겨울의 이곳을 찾아오면 두껍에 얼어붙은 논을 만날 수 있다. 그 두껍게 얼어붙은 미나리꽝의 물속에는 봄을 기다리는 ‘물에서 나는 가장 좋은 나리’ 즉 미나리가 곱게 자라고 있다. 물에서는 나는 더덕처럼 생긴 것 ‘미더덕’, 물에서 사는 용 ‘미르’, 물이 흐르는 계곡 ‘미리내’, ‘미역’, ‘미역 감다’, 일본어로 ‘미즈’ 등등 모두 물을 나타내는 우리말 ‘미’와 관련 있는 말들이다. 

이 미나리꽝 주인은 아마도 일 년 농사 대부분이 이 미나리를 재배하여 판매하는 일일 것이다. 보통 미나리 하면 이른 봄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겨울 엄청 추운 날에 얼음을 깨고 힘들게 캐내야 겨우 만나는 겨울철 미나리는 늦여름이나 가을철에 갈아엎은 논에 줄기를 흩뿌려 새로 재배한 미나리가 제법 자라면 바로 물을 대어 작물 전체가 물속에 완전히 잠기게 하여 깊은 물 속에서 감춰진 채로 자라게 한다. 그래야 겨울의 혹독한 추위도 견딜 수 있고 비교적 따뜻한 물속에서 계속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봄철에 물 위에서 자라서 낫으로 베어 먹은 미나리와는 완전히 다른 작물이다. 그 나름 맛과 향이 좋은 주로 생으로 즐겨 먹는 채소지만, 한겨울에도 미나리는 여전히 중요한 채소다. 복국에도 들어가고 각종 매운탕에도 들어간다.


필자는 겨울철 차가운 얼음장 아래의 물속에서 미나리를 캐내는 농부를 근래 해마다 보았다. 거의 허리까지 잠기는 물속에서 긴 장화 옷을 입고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농작물이 주는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밥 한 알 김치 한 조각 모두 이러한 농부의 무던하고 끈질긴 노동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 것이다. 어디 하나라도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다. 소중하게 먹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부산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미나리꽝이 더군다나 좌광천 변에서 자란 깨끗한 미나리가 되고 보면 더욱더 소중한 먹거리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실 불과 4, 50년 전만 하더라도 부산의 곳곳은 미나리꽝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온천천 변을 따라 남산동, 구서동, 장전동 그리고 온천장으로 이어지는 곳곳에서 무논을 덮고 자라는 미나리가 봄철에 향긋한 먹거리가 되어주고 가을철엔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하얀 꽃을 소복소복 피워서 그래도 아직은 고향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이제는 철마, 김해, 그리고 이곳 장안 지역 등 몇 곳만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포항 간 고속도로의 높고 웅대한 다리가 좌광천을 가로질러 달음산을 헤치고 지나가는 지점에 이르면, 이제 제법 좌광천이 강(江)다운 모습을 띠기 시작한다. 널찍하게 늘어난 강폭은 물의 흐름을 여유가 있게 조절하고 나니, 온갖 물고기들이 노닐고 이를 노리는 다양한 새들이 덩달아 모여든다. 가장 눈에 띄는 새로서는 단연코 중대백로와 쇠백로 그리고 하천의 무법자 왜가리일 것이다. 빠지지 않고 끼어드는 흰뺨검둥오리와 가마우지와 해오라기도 철에 따라 선수 교대하여 나타난다. 물닭도 겨울철에 어김없이 드나드니 가히 새들의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을 듯하다. 시내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찬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면 한겨울에 이 지점을 지나는 나그네는 이 새들이 연출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새하얀 큰 새들이 떼를 이루어 군무를 추거나 혹은 마음 맞는 몇이 쫓고 쫓기는 ‘나 잡아봐라!’ 놀이에 한창인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다. 


 좌광천에서 자주 보게 되는 물새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하다.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는 흰뺨검둥오리는 낙동강 수계의 모든 물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텃새이다. 사시사철 하천 바닥의 이끼 등을 훑으며 물을 전화하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도 얼지 않은 물속을 헤집고 다니며 먹이 활동에 여념이 없다. 물구나무서서 궁둥이를 하늘로 추켜세우고 물갈퀴로 버둥대며 물 속 먹이를 찾아 먹은 모습이 미련한 듯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뺨 부분만 하얗고 나머지는 대체로 짙은 갈색이나 약간은 까만색을 띤 채로 덮여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좌광천에서 다음으로 많은 물새는 역시 텃새로 중대백로 무리를 매일 같이 구경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백로 무리 중에서 중간 크기 이상을 부르는 말이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애 가지 마라’와 같은 옛 시구에도 나올 정도로 하얀 윤기 나는 털을 자랑하는 중대백로는 부리 부분이 노란색이고 발 부분은 또 달리 까맣다. 중대백로는 우리나라 텃새들 가운데 대형 조류에 속하며 물속 모든 어류의 새끼, 개구리 등을 잡아먹고 산다. 이들은 주로 군집 생활하며 무리 지어 날아다니고 무리 지어 하천가 숲의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치고 산다. 그래서 중대백로가 무리 지어 둥지를 튼 나무는 온통 중대백로들의 배설물로 하얗게 뒤덮여 고사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경사스러운 새로 좋아하지만, 그 배설물이 주는 피해를 달가워하지 않기도 한다. 


쇠백로는 생긴 모습이 중대백로와 거의 흡사하지만, 그 크기가 비교될 정도로 작다. 중대백로와는 반대로 부리 부분이 까맣고 발 부분만 노랗다. 그래서 부리와 발의 색깔만으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습성은 중대백로와 크게 다르지 않고 우리나라 텃새로 사철 볼 수 있다. 끼리끼리 무리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중대백로 무리에 슬쩍 끼어들어 따라다니기도 한다. 주로 작은 물고기와 미꾸라지, 올챙이, 수생 곤충 등을 먹이로 먹는다. 심지어 물속에서 이곳저곳의 진흙이나 수초를 휘저어 그 속의 물고기가 나오게 하여 잡아먹기도 한다. 진짜 ‘새 머리’ 수준을 넘어선 두뇌활동도 한다.


왜가리는 우리나라에서는 ‘하천의 무법자로 통한다. 아프리카의 슈빌(shoebill)처럼 무지막지한 식성과 포악성까지 갖춘 텃새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움직이는 생물은 다 먹이로 취한다. 물고기는 당연하고 개구리, 다른 새의 새끼, 들쥐, 심지어 고양이 새끼 등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아주 큰 잉어나 붕어를 제외하곤 어지간히 큰 물고도 다 먹는 식성 좋은 폭군이다. 왜가리는 무리 지어 생활하기보다는 주로 단독 생활을 하며 때로는 두 마리가 쌍을 이루어 각자의 영역에서 먹이 활동하면서 지내다가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한다. 중대백로 무리에 슬쩍 끼어들어 날아다니기도 한다. 무슨 속셈인지 모르지만, 그런 특이한 행동도 가끔 하는 것이 눈에 띈다.



해오라기는 heron 종류의 새들 가운데 가장 작은 새로 특히 목을 짧게 움츠리고 끈질 길게 먹이를 기다리는 노력 파 텃새이다. 중대백로, 쇠백로, 왜가리 그리고 해오라기가 모두 heron 종류의 새들이다. 해오라기는 목 덜미 뒤에 긴 댕기 모양의 깃털을 달고 나니는 것이 특징이다. 옛날 시골 아가씨들이 댕기 머리를 하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댕기와 모양이 비슷하다.


민물가마우지는 물가 바위 위에서 무리지어 가만히 깃털을 말리고 있다가 어느 순간 무리 지어 물속의 물고기를 쫓아 제법 긴 잠수하는 철새이다. 민물가마우지도 좌광천에 주로 겨울에 찾아와 길손의 눈을 호강시켜 준다. 


물닭은 분명히 좌광천에서는 철새로 볼 수 있다. 추운 겨울철이 되어야 이곳을 찾아오는 물닭은 까만 깃털에 노랑 부리를 가진 통통한 모습을 하는 물오리 종류이다. 논병아리와 비슷하지만, 이곳 좌광천에서 논병아리는 아직 보지 못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겨울이 끝나는 봄이 오면 물닭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지는지 한꺼번에 좌광천을 떠나고 안 보인다.


돌 징검다리가 건너면 하리(下里)를 거쳐 상리(上里)로 이어지는 제법 널따란 선상지가 펼쳐지고 해마다 가을철에 핑크뮬리를 비롯한 다양한 희귀식물이 길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부산장안고가 자리한 반대편에는 장안 신도시가 한창 조성되고 있지만 좌광천에는 흔들림이 없이 맑은 물이 흐르고 천변으로 늦은 봄에 샛노랗게 야생 갓이 꽃을 지천으로 피우고 있어도 인근의 신세계아울렛에는 주말마다 쇼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제 하천은 평지를 지나는 물길답게 한층 여유를 부리는 듯 느리게 장안들을 적시며 흘러간다. 장안읍에서 하리(下里)를 이어주는 신작로 다리가 달음산 선상지를 거쳐 일광으로 이어진다. 여전히 드물게 남아 있는 부산 속의 전원마을 구경하고 싶으면 이 길로 ‘들꽃 기행’을 적극 추천한다. 아기자기한 선상지 들판의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잘 가꾸어진 전원주택들도 감상하기를 바란다. 


느긋해진 좌광천 물길은 동해남부선 장안역을 비켜 오래된 읍내마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장안 시장터 옆으로 흐르고 있다. 오밀조밀한 읍내 다방이며 분식점이며 미장원이 여전히 드문드문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사이에 좌광천 변에는 더러는 분홍으로 더러는 하얗게 고마리가 꽃을 피운다. 물가라면 어디든지 마다하지 않고 다 좋아하는 고마리는 수질을 개선해 주는 일등 공신이다. 까맣게 익은 열매를 으깨어 소꿉장난하는 시골 여자아이들의 화장품이 되어주던 고마리다. 높이가 고만고만하게 무더기로 자란다고 고마리라고도 부르고, 물을 깨끗하게 정화 시켜준다고 고맙다고 고마리라 부른다고 전해져 온다.


어느 퇴직자 한 분이 여름철 내내 장안역 인근에서 좌광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에서 서투른 섹소폰 연습하느라 요란하더니만 제법 찬 바람 불기 시작할 즈음에는 제법 지나는 길손의 박수를 받을 만큼 나름 음(音)을 타더라. 어디서 날라 온 씨앗이 자리 잡고 어쩌다 하나씩 붉게 물든 꽃양귀비가 군데군데 포인트로 박혀 있고 금계국이 노랑꽃을 피우면 장안역을 휘돌아가는 천변에 족제비싸리가 연한 순을 올리다가 검붉은 길쭉한 꽃대에 점점이 노랑 꽃가루를 뿌리고 나타난다. 이즘이면 봄은 완연하여 이제 여름으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족제비싸리 연한 순을 잘라서 손톱에 매니큐어 칠하던 옛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좌광천 변 풀밭 위로 오르는 아지랑이만 여전하다.


동해남부선 좌천역을 지나면 이제 좌광천은 막바지 달리기에 박차를 가한다. 자연히 이제 물길은 임랑해수욕장을 향해 마지막 길을 재촉하며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병산 골짜기의 작은 물길이 여기 와서는 폭 넓은 하천이 되어 기수지역으로 변한 모습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서 밍밍한 물맛을 지닌 채 마지막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바닷가까지 달여온 달음산이 마지막 기암괴석의 절벽을 이루고 낙락장송까지 거느리고 바다를 맞이한다. 그 절벽 건너편으로 임랑해수욕장 바로 이웃하여 빼어난 위치에 큰 저택이 자리 잡고 있는데 지금은 박태준 기념관으로 사람들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곳이 그 유명한 포항제철과 포항공대를 성공적으로 건립하고 철강 산업을 일으켜 산업 입국의 기틀을 마련한 거인 박태준의 생가다. 군인으로 출발하였지만, 정치권력과는 거리를 두고 오로지 조국의 경제발전에 투신한 경제 맨으로 이름이 높다. 그래서 달음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위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달음산은 '멀고 높은 땅'이라는 뜻을 가진 산이다. 부산지역에서는 금정산 다음으로 높고 빼어난 위용을 갖춘 산이다. 원래 우리 말에 '달'이라는 것은 '땅'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음지라는 의미로 응달, 양지라는 의미로 양달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까마득히 저 멀리 하늘 높이 떠 있는 땅을 달(moon)이라고 불렀다. 그 달음산의 마지막이 동해와 맞닿아 있는 곳에서 좌광천이 이제 민물 정체성을 포기하고 드디어 바다에 이르러 동해라는 태평양의 그지없이 광활한 물 덩어리에 점 하나를 더한다. 여기가 바로 임랑해수욕장이다.


원래 우리말에서 ‘바다’라는 어휘는 세상의 모든 오염된 것을 다 '받아 준다'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세상의 모든 더러움을 다 받아들여서 바다가 가진 소금으로 깨끗이 소독하고 마침내 맑은 바닷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인간이 만든 모든 오염을 다 받아들여서 정화 시켜온 바다가 이제는 괴로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인간이 만든 오염물이 과도하게 많아져서 바다는 타고난 자정능력을 서서히 잃어 가고 있다. 그래서 육지 가까운 바다가 특히 심하게 앓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바닷속에 사는 많은 산호초가 사라지고 많은 종류의 해초들이 사라지면서 심각한 백화현상이 퍼져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오염물질 배출을 멈추어야 할 때이다. 바다가 어느 정도 숨 쉴 수 있는 여유를 찾아주어야 한다.


병산골에서 출발하여 정관신도시를 거치고 좌천 읍내를 지나 임랑 바다로 들어가는 좌광천의 물길을 따라온 이번 좌광천 생태탐방 들꽃 기행을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도심 속 하천을 살려야 우리도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면서 오늘의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이상열

들꽃 기행 1, 2 저자 · 우리 꽃 우리 나무 연구소 대표 · 화명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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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20 0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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