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상징 금정산이 31일 국립공원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최종 지정됐다.
이로써 금정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금정산은 낙동정맥이자 자연과 역사, 문화, 시민의 삶이 공존하는 도심 생태공간이다.
총면적은 66.859㎢로, 부산 6개 자치구와 경남 양산에 걸쳐 있으며, 백양산까지 포함된다. 이번 지정은 1987년 이후 37년 만에 보호 지역이 아닌 곳이 지정된 사례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환경부의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금정산은 비보호 지역임에도 생태, 역사, 문화, 경관 측면에서 국립공원 기준을 충족했다. 멸종 위기종 14종을 포함해 1782종의 야생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자연경관 71개소와 문화 자원 127점이 분포해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논의는 2005년 시민 사회에서 처음 제기된 이후 2014년 서명운동으로 확산됐고, 2019년 시가 공식 건의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80여 개의 시민 단체가 오랜 기간 운동을 전개해왔으며, 이는 자발적 참여와 지속적인 관심이 만든 대표적인 운동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범어사와 추진 본부, 시 등이 상생발전 MOU를 체결하면서 전환점이 마련됐다. 범어사를 비롯한 종교계와 이해관계자들의 협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 등 절차를 진행해 이날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이번 지정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부산'이라는 도시 이미지를 국내외에 각인시키며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광 수요 증가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유산 복원과 역사 경관 정비를 통해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회복되고, 품격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는 시민의 염원과 공공부문, 지역사회의 헌신이 함께 만든 승리"라며 "금정산을 통해 부산이 생태 도시이자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는 관련 부처와 협력해 탐방로 정비, 문화유산 복원, 생태계 보전, 주민 지원 사업 등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대한민국 최고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