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3일 오전 해운대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기장군,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등과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 산업단지 내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에 양성자 치료를 도입해 수도권에 집중된 암 치료 시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완결적 암 치료 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 정종복 군수, 이진경 의학원장 등이 참석했다.

주요 내용은 양성자 치료센터 구축 사업 추진, 지역 완결적 암 치료 체계 확립, 소아·난치 암 등 맞춤형 암 치료 기반 구축, 지역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 협력 등이다.

양성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특히 소아암 치료에 효과가 높고 뇌, 두경부암, 폐암 등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 가능하다.

현재 국내 양성자 치료 센터는 경기도 고양 국립암센터와 서울 삼성서울병원 2곳으로 모두 수도권에 위치해 지역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치료 지연으로 생존율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에 양성자 치료가 도입되면 서울대 병원 중입자 치료 센터와 연계해 세계적인 암 치료 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방사성 의약품 제조, 첨단 재생의료 등 암 치료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의료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준 시장은 "양성자 치료 도입으로 중입자 치료와 유전자 세포치료까지 갖춘 세계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암 치료를 넘어 관련 산업 연계 성장, 의료관광 활성화 등 글로벌 암 치료 허브로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