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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 무용학과의 분노 - 30년 전통의 무용학과 경제적인 이유로 폐과? -
  • 기사등록 2011-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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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교 하단 캠퍼스 정문을 들어서면 조용한 침묵의 시위가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학교 행정 당국이 일방적으로 30년 전통의 무용학과를 경제적인 이유로 폐과(?)하라는 통보를 했다.

학생들은 잔인한 봄의 햇볕아래에서 몇 일째 '일방적 폐과 통보 해명하라'는 피켓을 들고 학교측의 일방적 무용학과 폐쇄에 맞대응하고 있다. K모 양은 "여태껏 뒷바라지한 부모님들도 화나고 나도 화난다. 말도 안 된다."라며 분노했다.

또한 Y모 은 "관련 학과 교수들 정년 보장과 전과 약속을 했지만 춤밖에 모르는 사람에게 갑자기 메스를 들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전공은 다른 것으로 하고,원하면 졸업은 무용학과 졸업으로 해 주겠다는데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나"며 학교측의 대책에 어이없어 했다.

무용학과 연구실에서 만난 모 교수는 "학교가 비대해 지다보니까 인원수 작은 학과를 폐과시키는 것 같은데,21c르네상스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 이다. 학교 경영자들이 학생들에게 계속 자극적인 발언을 하여 데모로 몰고 가고 있다. 조속히 잘 타결됐으면 좋겠다."라며 불안감을 나타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재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전공 무용학과 총 인원은 60여 이다. 그중에서 4학년 졸업반 20여명을 제외한 1, 2, 3학년 40여 의 거취가 큰 문제이다.

세상만물을 몸짓으로 형상화하는 춤꾼들에게 있어 좋은 무대에 대한 갈망과 열정의 예술혼을 뺀다면 무엇이 이들의 마음을 충만감으로 채울 수 있으랴. 학교당국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며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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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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