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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으로 밀려온 기름, ‘기계’로 걷어낸다 - KRISO, 세계 최초 대규모 해안유입 기름 회수장비 개발 -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해양수산 신기술 인증 동시 획득
  • 기사등록 2026-01-05 15:05:56
  • 기사수정 2026-01-05 17: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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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개발한 대규모 해안유입 기름 회수장비.대규모 해양 기름 유출 사고 대응의 고질적 한계로 지적돼 온 ‘인력 중심 방제’가 전환점을 맞았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개발한 대규모 해안유입 기름 회수장비가 국가 연구성과와 해양수산 신기술로 동시에 인정받으며, 해안 방제의 기계화·고속화를 현실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규모 해안유입 및 해안부착 기름 수륙양용 회수장비’가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너지·환경 분야)’에 선정되고, 동시에 ‘2025년 하반기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기술적 완성도와 현장 적용성을 정부로부터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 지원 연구 성과 가운데 과학기술적 우수성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뛰어난 성과를 선별하는 제도다.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 역시 해양수산부가 기술성·공공성·산업성을 종합 평가해 부여하는 공신력 있는 인증으로, 이번 성과는 연구성과가 실증과 현장 활용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개발된 회수장비는 대규모 해양 기름 유출 사고 시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꼽히는 해안 유입 및 해안 부착 기름을 신속히 회수하기 위해 설계됐다. 기존 해안 방제는 흡착재를 활용한 인력 중심 작업에 의존해 왔으며, 장시간 소요와 인력 피로, 대량의 2차 폐기물 발생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KRISO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심 약 1m의 얕은 해역과 모래·자갈 등 연약 지반에서도 이동과 작업이 가능한 수륙양용 궤도 차량을 기반으로, 유출 기름의 점도와 현장 조건에 따라 선택 적용할 수 있는 4종의 회수장치를 개발했다. 특히 가열 기능을 통해 굳은 기름까지 처리할 수 있어, 다양한 사고 유형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장비는 기존 인력 중심 방제 방식 대비 최소 50배 빠른 회수 속도와 대량 회수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해안 방제 방식을 ‘사람이 하는 작업’에서 ‘기계가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책임자인 최혁진 책임연구원은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당시 현장에서 체감한 방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연구를 시작했다”며 “현장의 문제에서 출발한 연구가 실제 기술로 구현되고, 여러 부처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아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천기술은 기름 방제 장비를 넘어 해양쓰레기 처리 장비로도 확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홍기용 KRISO 소장은 “이번 성과는 책상 위 연구가 아니라 현장 요구를 출발점으로 한 연구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과 해양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체감형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회수장비는 현재 해양경찰청 주관 민·관 합동 해안 방제 훈련을 통해 실제 운용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은 국내 민간 기업에 이전돼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대형 해양오염 사고 대응 체계의 실질적 전환을 이끌 핵심 장비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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