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총 1조 1,909억 원이라는 역대급 투자를 단행하며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AX)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경상남도가 있다. 경남도가 총 1조 1,909억 원이라는 역대급 투자를 단행하며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AX)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디지털화가 아니다. 실제 공정을 움직이고, 설비를 판단하며,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제조 AI 대전환’이다. 경남은 이제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 실험실이자, 글로벌 제조 AI 중심지로 도약을 선언했다.
■ ‘4배 증액’이라는 숫자가 말하는 결심
이번 투자는 전년 대비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경남 산업정책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미래 투자이자, 새 정부 국정과제를 지역 전략으로 끌어내린 결과물이다.
국정과제 반영에서부터 산업부·중기부·과기정통부 설득, 국회 예산 협의까지, 경남은 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목표는 명확하다. 전통 제조의 한계를 AI로 돌파하는 것이다.
경남도는 이 예산을 ▲제조 AI 특화기술 개발 ▲AX 확산 ▲AI 인프라 구축 ▲고급 인재 양성 등 4대 축에 집중 투입한다. ‘개별 사업 나열’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주기 설계다.
■ 제조 AI, ‘말 잘하는 AI’가 아닌 ‘일 잘하는 AI’
제조 AI는 단순 분석이나 예측에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기계와 설비를 제어하고, 오차와 충돌을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경남이 여기에 강한 이유는 분명하다. 조선·방산·자동차·우주항공·원자력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밀집된 실물 제조 생태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1조 355억 원을 투입해 ‘현장형 제조 AI’ 개발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경남형 제조 피지컬 AI 개발 및 실증 ▲가전 제조 AI 기반 밸류체인 협업 ▲항공기 부품 무인 자율제조 ▲발전용 가스터빈 블레이드 AI 연속생산 시스템 등은 모두 실제 공정에 바로 적용되는 기술이다.
핵심은 ‘기획–개발–실증–확산’의 선순환 구조다. 조선소와 공장이 곧 테스트베드가 되고, 성공 모델은 곧바로 산업 전반으로 퍼진다. 경남이 ‘제조 AI 상용화의 표준’을 노리는 이유다.
경남은 이제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 실험실이자, 글로벌 제조 AI 중심지로 도약을 선언했다.■ 창원국가산단, ‘AI 실험실’로 변신하다
AX 확산의 거점은 창원국가산업단지다. 경남은 이곳을 ‘AX 실증산단’으로 전환해 대표 선도공장을 지정하고, AI 적용 성과를 인근 기업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LG전자와의 대중소 상생형 AI 협력 모델이 더해진다. 국산 AI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 협력업체의 AI 도입 문턱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미 경남은 스마트공장 구축 수 전국 2위(3,014개)를 기록 중이다. 이제 스마트공장은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 단계로 진입한다.
■ 데이터센터·AX랩… 중소기업의 ‘AI 근육’을 키운다
AI 전환의 병목은 인프라다. 경남은 이를 공공 인프라로 풀어낸다. 창원 팔용동에 들어서는 ‘경남 제조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개방돼 중소기업도 GPU 기반 AI 실증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AX랩을 통해 제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을 지원한다.
장기적으로는 ‘경남 제조 AI 혁신밸리’ 조성을 통해, 판교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제조 AI 생태계 구축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데이터가 쌓이고, 모델이 고도화되며, 기술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 사람 없이는 AX도 없다… 연 490명 AI 인재 양성
기술의 마지막 퍼즐은 사람이다. 경남은 연간 490명의 AI·반도체·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직접 길러낸다.
‘AI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학비·교수·교재가 없는 ‘3無’ 방식으로 운영되며, 수도권 중심 교육 구조를 흔든다. 여기에 지역 대학들과 연계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까지 더해져 지역 정착형 AI 인재 생태계를 만든다.
2026 경남 AI·디지털 미래인재 양성 지도
■ ‘AI 산업국’ 신설… 행정도 바꿨다
경남은 말로만 AX를 외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인공지능산업과를 신설해 전담 조직을 꾸렸고, 그 결과 13개 국비사업, 총 1조 1,909억 원을 끌어왔다. 행정 구조부터 AI 시대에 맞게 바꾼 셈이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경남은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의 제조 AI 실험장”이라며 “경남 제조업이 글로벌 시장을 지속 선도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AI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더 늦으면 제조업의 주도권은 플랫폼과 데이터가 가져간다. 경남의 이번 승부수는 그래서 의미가 크다.
‘공장이 있는 곳에서 AI가 자란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명제. 경남이 이 실험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 지도는 확실히 다시 그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