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공회의소 전경.부산 제조업의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환율ㆍ대미 수출 관세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기업의 체감경기지수는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는 28일(수), 지역 제조업 25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1분기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79'로 전분기(64) 대비 15p 상승했다. 다만 이번 반등은 주요 수출국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급격히 위축됐던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 환경과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건설경기 부진 장기화 등의 여파로 경기전망지수는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아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위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76), 영업이익(75)이 각각 7p, 9p 상승했다. 한미 관세 협상 마무리, 신년 수주 확대 기대감 등이 반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부진과 원자재가 상승 부담이 지속되면서 두 지표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업종별로는 체감경기 양극화가 뚜렷했다.
AIㆍ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한․미 조선업 협력 가시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전기․전자(121), 조선․기자재(110)를 비롯하여 조립․금속(105), 기계․장비(106) 등이 기준치를 상회하였다. 반면, 섬유(53), 의복․모피(43), 신발(43)은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부담 확대, 글로벌 수요부진 등으로 경기 부진을 전망했으며, 자동차․부품(90)은 대미 관세협상 타결과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증가에도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으로 기준치에는 미달했다.
2025년 경영실적 평가 결과, 응답 기업의 57.1%가 연초 수립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미달 폭은 ‘10% 이내 미달’이 42.9%, ‘10% 이상 미달’이 14.2%였다. 영업이익 역시 목표치에 미달했다는 응답이 57.9%에 달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목표 달성을 가로막은 주요 요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변동(73.6%)이 가장 높게 꼽혔으며, 인건비 부담(62.6%), 환율 요인(52.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6년 핵심 경영 기조는 ‘안정(83.5%)’이 압도적으로, 보수적 운영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응답 기업 30% 이상이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글로벌 소비 둔화와 환율 변동성, 자금 조달난이 주요 경영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경제의 성장과 제약을 가를 핵심 키워드는 단연 ‘환율’이었다.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분석되는 만큼, 기업들은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환율 안정화(69.3%)’와 ‘통상 대응 강화(42.1%)’를 요구하며 리스크 관리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도 성장 업종과 침체 업종이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로 업종별 체감 경기가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역 중소제조업 대부분은 환율변동, 주요 수출국의 관세정책 등 외부변수에 따른 대응력이 취약한 상황인 만큼 대외 불확실성 완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