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025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총 물동량은 줄었지만,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3,211만 TEU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환적 물동량 증가가 전체 실적을 떠받치며 한국 항만의 구조적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2025년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총 물동량이 15억 7,101만 톤으로, 전년(15억 8,565만 톤) 대비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수출입 화물은 13억 4,125만 톤으로 0.7% 줄었고, 연안 화물 역시 2억 2,976만 톤으로 2.1% 감소했다.

총 물동량은 줄었지만, 컨테이너 부문은 예외였다. 2025년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3,211만 TEU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국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환적 물량이 늘어나며 전체 컨테이너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1,753만 TEU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중국(2.3%)과 일본(9.8%)과의 교역은 늘었지만, 대미(對美) 수출입 물량이 4.2%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환적 물동량은 1,441만 TEU로 3.8%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주요 항만별로는 부산항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부산항은 2025년 총 2,488만 TEU를 처리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대미 물동량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중국(3.4%), 일본(3.7%) 물동량이 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부산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1,078만 TEU로 1.1% 줄었으나, 환적 물동량은 1,410만 TEU로 4.4% 증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수출입 증가, 중국과 미국발 환적 증가가 눈에 띄었다.
반면 인천항은 344만 TEU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태국, 대만, 베트남과의 교역 감소와 함께, 국제 통상 불확실성에 따른 중간재 교역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환적 물량도 해외 선사들의 항로 조정 영향으로 20.2% 줄었다.
광양항은 206만 TEU를 처리해 2.4% 증가했다. 유럽향 원양 노선을 신규 유치하며 수출입 물동량이 6.1% 늘어난 것이 주효했지만, 환적 물동량은 19.5% 감소했다.

한편,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10억 1,813만 톤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광양항, 울산항, 평택·당진항, 인천항 모두 원유·유연탄·광석 등 주요 원자재 물동량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품목별로는 차량 및 그 부품만 5.8% 증가한 반면, 유류·광석·유연탄·철강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불안,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여건이 쉽지 않지만, 해운·항만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